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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신한금투 등 은행계 증권사, 배당 안 하거나 줄이거나...투자재원 확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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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신한금투 등 은행계 증권사, 배당 안 하거나 줄이거나...투자재원 확보 주력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3.20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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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증권사들이 배당금을 늘리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은행 계열의 증권사들은 배당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 계열 증권사 가운데 상당수가 금융지주사의 완전 자회사로 매년 고배당을 통해 지주사에 막대한 현금을 안겨주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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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 간 주요 은행계 증권사 배당성향 현황

지난해 순이익(1463억 원)보다 많은 배당(1505억 원)을 결정했던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는 올해 배당을 하지 않고 지난해 순이익을 모두 내부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이 지난 2017년 57.7%를 기록한데이어 이듬해 102.9%를 나타내면서 순이익의 상당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배당했지만 올해는 순이익 1521억 원 전액을 내부 유보금으로 쌓는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밖의 행보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지난해 대규모 증자가 두 차례 있었고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자본 확충이 시급해 올해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 역시 지난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순이익(2513억 원)을 달성했지만 배당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열린 신한금융투자 이사회에서도 주주 배당에 대한 안건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매년 지분 100%를 보유한 신한금융지주에 순이익의 일부를 배당해왔다. 신한금융투자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7년 17.3%에 그쳤지만 이듬해 68.4%를 기록하며 약 4배 가량 급등해 올해도 대규모 배당이 예상됐지만 결론적으로 배당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경우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본을 대거 확충해야하는 상황으로 내부 유보가 불가피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약 3.4조 원. 하나금융투자는 약 3.2조 원으로 두 회사가 자기자본 4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6000~8000억 원의 자본이 확충돼야한다. 지주가 지분을 모두 갖고 있는 특성상 유상증자 시 지주로부터 실탄 지원을 받아야하는 점에서 지주 측에 배당을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도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만 지난해보다 배당금과 배당성향 모두 급감했다. KB증권은 올해 순이익 1897억 원 중에서 500억 원을 배당할 예정인데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26.4%에 그쳤다.

KB증권은 통합법인 출범 첫 해였던 2017년에는 배당을 하지 못했으나 이듬해 순이익 2353억 원 중에서 59.2%에 해당하는 1392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지분 전부를 갖고 있는 KB금융지주에 배당했다.

일각에서는 KB증권이 지난해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배당도 줄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회사 측은 신규 비즈니스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을 줄였다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신규 비즈니스 및 신규투자에 대비하기 위해 KB금융과의 협의 하 전년 대비 배당금을 줄이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은행계 증권사 중에서 유일한 상장사이자 금융지주 지분이 절반을 넘지 않는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은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소폭 떨어졌지만 올해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순이익 3615억 원 중에서 1506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배당성향이 41.7%에 달했다. 배당성향 기준으로는 국내 상장 증권주 중에서는 가장 높다. 전년 대비 배당금은 1506억 원으로 동일하지만 순이익이 114억 원 증가하면서 배당성향은 소폭 떨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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