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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래에도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수소車 공존...균형감 있는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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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래에도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수소車 공존...균형감 있는 정책 필요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3.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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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내연기관 자동차 등 각기 다른 동력 기술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발전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한 종류만 살아남는 것이 아닌 공존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상시적으로 이 기술들을 비교분석해 정부가 시의적절하고 균형감 있는 보급정책과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3월 19일(화)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2030 자동차 동력의 가는 길: 주요 기술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종화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자동차공학회는 미래 자동차 동력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오늘 발표하는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은 학술 단체가 연구하여 제시하는 중립적 시각의 로드맵으로, 자동차 기술과 시장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와 함께 향후 국내 자동차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유익한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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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화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민경덕 위원장(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 서울대학교 교수)는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의 배경 및 전망’ 발표에서 “2030에는 엔진기술의 진화와 하이브리드자동차의 성장, 전기자동차의 비율 확대 등 다양한 동력원이 공존하며, 불확실성과 다양성이 큰 글로벌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분석, 균형 잡힌 정책, 장기적인 로드맵과 R&D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각 자동차 동력원 분야의 연구 생태계의 고사를 방지하고, 연구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정부 투자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며, 단기적인 정책보다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양한 기술 시나리오와 정책이 제시되고 있으나 미래에 대한 예측은 불확실성이 매우 큰 것이 사실이므로, 특정 기술에 대한 선택과 집중 보다는 미래기술/시장에서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균형 잡힌 정책과 다양한 R&D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소전기자동차 분야의 연구 책임자 김민수 교수(서울대학교)는 ‘수소전기자동차와 함께 하는 깨끗한 미래’를 주제로 하는 발표에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친환경 자동차의 생산 및 보급은 매우 필요하며, 수소전기자동차가 대안 중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의 수소전기자동차산업은 미래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며, 완성차 업체 및 부품 회사들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긴밀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전기자동차의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내구성 전극/촉매/담지체 기술, 가변압 공기공급시스템 모듈화 기술, 고압 수소저장용기 생산 기술 등 원천 및 소재 기술 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와 더불어 수소전기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각종 지원 및 보급 정책 수립으로 충전소 인프라 확대, 전문 인력 양성 등의 산업 기반을 갖출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자동차 분야의 연구 책임자 황성호 교수(성균관대학교)는 ‘전기자동차, 미래 성장 동력 견인’을 주제로 하는 발표에서 ”세계적인 기후 변화 규제에 대응하고 자동차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전기자동차 관련 분야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모터/인버터, 배터리, 공조시스템 등 전기자동차의 핵심요소기술의 내재화와 희토류 영구자석 및 배터리 대체소재 등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자동차 생태계 구축 및 전후방 산업 육성을 통한 자동차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고용 창출 및 산업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근래에 들어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 기술과의 융합 연구를 통한 자율주행 전기차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의 연구책임자 박영일 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지속가능한 친환경 솔루션’을 주제로 하는 발표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자동차에 대한 연비/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라며 “내연기관과 모터를 연결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구조를 가지며, 구조에 따라 특화된 동력분배 제어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연기관의 효율 향상과 배터리 기술 발전 및 가격 하락에 따라 상당기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전동화 기술이 대부분의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석 기반 분석을 통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기술적 발전을 예측해 보면, 미래의 기술 수준에 따라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2015년 대비, 2030년 23.3%에서 80.2%까지 연비 향상이 가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기술 개발 투자가 필요하다”며 “향후 수요와 다양성에 비례하여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개발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연 기관 자동차 분야의 연구책임자 이기형 교수(한양대학교)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하는 발표에서 “내연기관을 구성하는 부품 수와 부품 공급업체 수는 다른 동력원에 비하여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고용 창출과 제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월등히 크다”며 “자동차의 동력원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상품성, 코스트, 연료의 가격과 공급 인프라, 항속거리 등을 고려해 볼 때 기존의 내연기관이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가지므로 2030년에도 80% 이상의 주력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엄격한 CO2 규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현재의 내연기관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신연소 기술, 초희박 연소, 고압/다단 분사 기술, 배기열 회수 기술 등 새로운 기술을 획기적으로 도입하여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전동화와 결합된 최적화된 엔진 기술이 필요하다”며 “향후 20~30년간은 자동차 주요 동력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내연기관의 효율향상과 배기저감에 필요한 신기술 개발과 우수한 인력 양성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책임자 배충식 교수(한국과학기술원)는 ‘자동차 동력의 발전 전망’ 발표에서 “자동차 기술 시나리오는 지역과 시기, 상황에 따라 다양성/변동성을 가지므로, 에너지 정책 및 환경규제 등 종합적인 시각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포괄적이고 일관된 자동차 기술 로드맵 작성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기술 로드맵 작성에 있어서 감상적인 기준을 적용하여 특정 자동차 기술에 인위적으로 치중되지 않도록 자동차 기술 적합성 분석 등의 과학적 도구가 꾸준히 개발 및 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종합적인 적합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시장성 확보를 위해 배터리 전기 자동차는 에너지 밀도 및 차량 가격,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는 차량 가격 측면에서 개선과 발전이 요구된다”며 “정부 에너지 정책,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감축 로드맵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단기적으로 내연기관의 전동화 및 후처리 장치, 하이브리드 기술에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 고도화 기술, 신에너지 자동차의 핵심기술 개발 및 인프라 보급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작년 3월에 처음 개최된 로드맵 발표회에 이어 두번째이며,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로드맵 연구위원회는 작년 행사 이후 수행한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2단계 연구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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