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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제약사, 18곳 영업이익률 하락...한국콜마 매출 2위 급부상, 영진약품 5계단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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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제약사, 18곳 영업이익률 하락...한국콜마 매출 2위 급부상, 영진약품 5계단 추락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3.21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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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제약사가 지난해 대부분 매출을 늘렸지만 절반가량이 영업이익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매출은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곳이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18곳이 떨어졌다.

한국콜마(대표 윤상현)는 매출 순위가 5계단이나 오르며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부광약품(대표 유희원)은 30위에서 24위로 6계단 상승했다.

반면 영진약품(대표 이재준)은 매출 순위가 22위에서 27위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0대 제약사는 지난해 15조4854억 원의 매출과 1조6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7.1%다. 기업분할로 전년과 비교가 어려운 제일약품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매출이 10.3%, 영업이익은 3%다.

매출은 유한양행이 유일하게 1조5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콜마, GC녹십자(대표 허은철),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한 덕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65.3%, 34.3%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AHC, 애터미 등 수익성이 좋은 화장품 사업 호조도 실적 향상에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근당(대표 김영주), 제일약품(대표 성석제), 동아에스티(대표 엄대식),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 순으로 ‘톱 10’을 형성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이 956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8.1% 증가했다.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지면 2019년에는 1조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약품(대표 박기환)은 지난해 매출이 18.4% 증가하며 18위에서 16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20위권 밖에서는 부광약품이 6계단, 메디톡스(대표 정현호)의 상승폭이 6계단, 5계단으로 컸다. 반대로 영진약품은 21위에서 26위로 5계단 떨어졌다. 30대 제약사 중에서 순위가 가장 크게 낮아졌다. 영진약품은 매출이 4.4%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 했다.

영진약품 측은 “일본 주요 거래처인 ‘사와이’로의 수출이 감소하며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영진약품은 매출에서 자체 제품 비중이 70%로 높은데, 지난해 제품매출은 1168억 원으로 전년보다 20% 줄었다. 지난해 3월 이례적으로 2년의 임기로 선임된 이재준 대표는 경영시험대에 올랐다는 시선을 받는다. 이 회사는 대표이사 새신임을 매년 해왔다.

대한약품(대표 이윤우)은 순위가 31위에서 30위로 한 계단 상승하며 30대 제약사에 신규 진입했다. 대신 환인제약(대표 이원범)이 30위권 밖으로 빠졌다. 30대 제약사의 매출 커트라인은 약 1600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30대 제약사 중에서 지난해 매출이 감소한 곳은 영진약품과 삼천당제약(-0.4%) 두 곳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절반에 가까운 13곳이 감소했다. 빅5 제약사 중에서도 한국콜마를 제외한 4곳의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감소폭이 40% 이상이다. 다만 영업이익 감소는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연구개발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3% 증가했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비용의 증가, 매출원가, 판매관리비 증가, 장기투자자산 처분이익 및 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 외에 일양약품, 경보제약(대표 김태영), 경동제약(대표 류덕희), 삼천당제약(대표 전인석) 등도 영업이익이 40%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한국콜마가 900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가장 컸다. 메디톡스와 한미약품이 800억 원대로 뒤이었고 종근당, 삼진제약, 동국제약, GC녹십자, 유한양행이 5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영진약품은 유일하게 영업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률은 18곳이 떨어졌다. 수익성이 외형 성장을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메디톡스는 영업이익률이 41.6%로 가장 높다. 바이오 의약품 보톨리눔 독소단백질 치료제를 만드는 곳은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대표적이다.

삼진제약과 대한약품도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으로 높다. 부광약품과 유나이티드, 휴온스, 동국제약, 알보젠코리아(대표 이준수), 경동제약, 대원제약 등이 두 자릿수 비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 순위가 낮은 기업일수록 높았다. 10%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제약사 10곳 중 중 10위 이내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이중 6곳이 21위~30위권에 속했다. 실제 10대 제약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8%인데, 11위~20위는 10.4%, 21위~30위는 13.5%로 하위권 제약사 평균이 더 높았다.

적자를 낸 영진약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제일약품이 1.2%로 가장 낮다. 대웅제약과 광동제약도 2%대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메디톡스와 경동제약, 삼천당제약은 영업이익률이 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반대로 부광약품(13%포인트)과, 한독(5.4%포인트), 보령제약(5.2%포인트)은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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