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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 복합점포사업 지지부진...은행계열 증권사는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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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 복합점포사업 지지부진...은행계열 증권사는 '훨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4.17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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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삼성증권(대표 장석훈)이 복합점포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강성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복합점포 2곳을 출점했으나 현재 추가 출점이 요원한 상황이다.

우리은행(행장 손태승)과 금융복합센터를 열었던 삼성증권은 최근 센터수를 늘리기는커녕 기존 점포를 속속 철수시키고 있다. 

◆ 우체국-미래에셋대우 금융복합점포 2곳 출점 이후 지지부진

지난 2016년부터 우정사업본부와 제휴를 맺고 복합점포 설립을 시작했던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서울과 경기도 성남에 각 1곳 씩 총 2곳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7년 말 성남 분당우체국에 복합점포를 설립한 이후 1년 반 가까이 추가 출점 소식은 없다.

미래에셋대우와 우체국의 복합점포는 기존 우체국 점포 내 미래에셋대우 점포가 입점하는 방식으로, 우체국은 미래에셋대우의 다양한 금융상품과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미래에셋대우는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진 우체국 점포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출점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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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년 2월, 미래에셋대우는 서울 중앙우체국 내에 BIB 형태의 복합점포를 신설했다.


한 때 경기도 신도시 일대에 1~2곳 정도 추가 출점 계획을 고려해 부지선정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렸지만 현재 양 기관의 복합점포 추가 출점 작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추가 점포 입지선정을 포함해 미래에셋대우와 논의 중에 있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미래에셋대우는 통합법인 출범 이후 (구)대우증권과 (구)미래에셋증권의 중첩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점포 통폐합 작업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 4월 말 기준 101곳까지 줄어들 전망인데 올 들어서만 35개 지점이 사라졌다. 통합법인 출범 당시 오프라인 지점이 170여 개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지점 40%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복합점포보다는 대형점포 형태의 '투자자산관리센터'를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존 연금사업 중심의 대형점포 IWC가 사라지는 대신 연금과 자산관리 업무를 강화한 점포 형태로 전국적으로 14개 점포를 확보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현재 투자자산관리센터를 전국적으로 구축한 뒤 우정사업본부와 복합점포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우정사업본부와의 전략적 제휴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 우리은행-삼성증권 금융복합센터 7곳→2곳 축소... 비대면 강화 영향 받아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의 금융복합센터는 추가 출점 없이 오히려 점포가 축소되고 있다. 양 사는 지난 달 우리은행 본점 내 영업점과 강남 삼성타운지점 내 영업점까지 2곳만 남겨두고 모든 금융복합센터를 철수시켰다.

두 회사는 지난 2015년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금융복합센터를 열어 한 때 8곳까지 확장시켰다. 당시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계열사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해관계가 맞아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금융복합센터를 열었다.

하지만 비대면 채널 강화로 인한 오프라인 지점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략적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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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 4월,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은 복합금융센터를 출범시켰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경쟁사들이 동일 지주계열 증권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정보 및 성과공유가 어려운 삼성증권과의 제휴가 생각보다 시너지가 나지 않는 현실적 한계를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당사 본점 영업부와 삼성증권 강남 삼성타운 지점까지 두 곳이 남았는데 기존 고객들은 두 점포를 통해 서비스를 계속 받을 수 있다"면서 "금융권 전체에 이어지고 있는 비대면 강화 흐름으로 오프라인 지점 수요가 줄어든 점이 컸다"고 금융복합센터 축소 배경을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 역시 "디지털 자산고객이 늘어나면서 고객들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현재 금융시장의 트렌드에 따른 결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금융복합센터 숫자는 줄었지만 양사간 제휴는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우리은행의 경우 지주사 전환을 완료하면서 금융지주 차원의 증권사 인수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삼성증권과의 금융복합센터 제휴 축소가 의미하는 바가 있다는 점도 피력하고 있다.  

◆ 은행계 증권사는 전략적 강화 나서

반면 은행계 증권사들은 지주 내 은행과의 복합점포 출점을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풍부한 은행고객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은행은 증권사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특히 동일 금융지주 내 계열사들은 소개영업을 비롯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가 많아 복합점포 전략이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복합점포 전략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KB금융(회장 윤종규)의 경우 KB국민은행-KB증권 복합점포가 현재 66곳 출점돼있다. KB증권 전체 점포(119곳)의 절반이상이 이미 은행-증권 복합점포로 구성돼있는데 KB금융은 내년 말까지 8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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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복합점포 전략에 힘입어 자산관리 부문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KB증권 부문별 손익 현황에 따르면 위탁/자산관리 부문 손익은 전년 대비 76.4% 증가한 1432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른 주식거래수수료 수익 증가와 더불어 개인 및 법인에 대한 자산관리상품 판매수익이 반영됐다. 

KB증권은 3100만 명에 달하는 KB국민은행 고객층을 바탕으로 이들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합점포 시너지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이 외에도 신한금융투자(대표 김병철)와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도 수 년전부터 은행과의 복합점포 전략에 힘쓰고 있고 지난해 10월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 계열사로 편입된 하이투자증권(대표 김경규)도 올해 대구(2곳)와 서울에 있는 대구은행 지점에 복합점포를 출점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업계 증권사는 비대면 위주 영업환경이 이어지면서 기존 점포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합점포 사업 확충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제휴 은행과의 시너지 역시 비대면 환경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결과라는 것.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 지주계열은 전략적으로 은행-증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복합점포에 긍정적이고 지주 계열이다보니 연계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업계 증권사는 복합점포와 같이 강력한 제휴를 맺을 은행도 부족할 뿐더러 다른 계열이다보니 정보공유 자체도 어려워 복합점포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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