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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배재훈 사장, 8년 적자 깨기 위한 체질개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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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배재훈 사장, 8년 적자 깨기 위한 체질개선 박차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4.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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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새로 부임한 현대상선 배재훈 사장이 취임 초부터 체질개선을 위해 내부 업무시스템을 바꾸고 노선 조정에 나서는 등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배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3일과 9일에 각각 부산 현대부산신항만(HPNT), 전남 광양사무소를 방문했다. 직접 현장을 파악하고 현장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배 사장은 현장방문을 통해 "경쟁 선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축해야 하며, 일하는 방식과 사고를 고객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 경영실적 동향.png

배 사장의 발빠른 행보는 경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누적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조적 해법으로 노선 합리화와 터미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현대상선 노선 총 47개 가운데 16개는 적자노선이다. 특히 이 중 7개 노선은 고정비가 항로 평균보다 높다. 점진적으로 적자노선 기항지 변경 등을 통해 수익성을 도모할 예정이다. 또 매물이 나올 때마다 꾸준히 터미널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1월 부산신항 4부두 운영권을 3년 만에 되찾기도 했다.

비효율적인 내부 시스템도 손보고 있다. 너무 많은 회의 수를 줄이고, 회의에 필요한 서류도 축소를 지시하고 있다. 대고객 서비스 향상 위한 방안을 각 부서로부터 취합하고 있으며, 비용절감 부분들도 들여다보는 중이다.

배 사장은 내년부터 시행될 환경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우선 운용 선대에 1636억 원 규모의 친환경설비 투자를 추진한다. 이는 현대상선의 자기자본대비 18.03%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상선은 2021년까지 1만5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여러 척을 인수해 선대 규모를 현재 42만TEU에서 2021년 83만TEU, 2022년 110만TEU로 늘릴 방침이다. 기름을 적게 먹고 친환경적인 선박 발주는 이미 끝낸 상태이고 내년부터 차례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 선박들이 운항을 개시하는 내년 2분기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기존 대표이사들이 해운업계 출신으로 해운업계 입장에서 회사를 봐왔다면 배재훈 사장은 고객사 입장에서 회사를 보며 전반적인 회사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흑자전환 시기를 추정할 수는 없으나 발주한 친환경 선박들이 내년 2분기부터 투입되면 실적개선 효과가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해 558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11년 이래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구원투수로 기용된 배재훈 사장은 LG반도체 미주지역 법인장, LG전자 부사장, 범한판토스 사장, 우송정보대 산학협력 부총장 등을 지냈다. 해운업계에 근무한 이력은 없으나 범한판토스 사장 시절 물류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물류산업의 중심인 해운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한판토스는 현대상선 고객이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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