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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형 SUV 열풍을 이끄는 5개 모델의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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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형 SUV 열풍을 이끄는 5개 모델의 특징은?
펠리세이드, 실용성과 고급스러움 겸비...트래버스, 하반기 기대작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4.21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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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의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대형 SUV의 강세다. 지난해 국내 대형 SUV 판매량은 2만8000여 대로 전년 실적의 2배를 넘어섰고 2022년에는 5만5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산 대형 SUV는 현대차 펠리세이드, 기아차 모하비, 쌍용차 G4 렉스턴 등 3종이다. 올 하반기에는 기아차 신형 모하비와 한국GM 트래버스 등이 합류하면서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북미 전략모델인 기아차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출시 검토중인 모델까지 국산 대형 SUV 5종 5색의 매력을 살펴봤다.

◆ 대형 SUV 돌풍의 중심, 현대차 펠리세이드...압도적 가성비로 대형 SUV 판매 1위

펠리세이드 외관.jpg

올해 대형 SUV 돌풍을 이끌고 있는 것은 현대차 펠리세이드다. 펠리세이드는 올 1분기에만 1만8049대가 판매되며 대형 SUV 1위에 올랐다. 국내 전체 모델 중에서도 3위에 오른 엄청난 판매기록이다. 현대차는 애초 올해 팰리세이드를 2만5000대 팔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하지만 사전계약만 6만여 대에 달하는 등 고객 반응이 뜨겁자 올해 생산량을 9만6000대로 늘렸다. 최근 현대차 노사가 펠리세이드 증산에 합의하면서 월 8640대를 생산할 수 있게 돼 주문대기 시간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펠리세이드의 인기비결에는 강인한 남성미가 느껴지는 디자인, 탁월한 가성비, 넉넉한 실내공간, 가족 차량에 적합한 각종 편의기능 탑재 등이 꼽힌다.

펠리세이드의 외관은 굵직굵직한 라인으로 강인한 남성미를 뿜어낸다. 투박하지는 않으면서 마초적인 디자인이 40대 이상 남성 고객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펠리세이드의 구매 전체 고객 중 85.2%가 남성으로 나타났으며 여성 고객은 14.8%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남성 고객 중 40대의 비중이 37%로 가장 높았으며 50대가 26.9%로 뒤를 이었다.

펠리세이드는 대형 SUV로써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하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팰리세이드 디젤 2.2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622만 원(이하 2WD 7인승, 개소세 3.5% 반영기준) ▲프레스티지 4177만 원, 가솔린 3.8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475만 원 ▲프레스티지 4030만 원이다.

현대차는 펠리세이드의 시작가격을 대폭 낮추고 옵션을 세분화해 필요에 따라 가격을 추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꼭 필요한 편의 사양만 더해도 3000만 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점은 확실한 가격 경쟁력으로 다가온다. 유지비 측면에서도 디젤모델 복합연비가 12.6km/ℓ에 달해 동급 최강을 자랑한다.

실내공간도 펠리세이드가 가장 호평받는 요인 중 하나다. 7인승 모델의 경우 2열 시트가 독립된 구조로 설계돼 신장 180cm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주먹 2개 정도의 무릎 공간이 확보된다. 3열 공간도 성인이 탔을 때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구석구석 가족을 배려한 각종 편의기능도 인기요인이다. 모든 시트에서 USB를 사용할 수 있고, 운전석에서 모든 좌석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오디오 시스템을 활용해 운전석에서 멀리 떨어진 3열 좌석 승객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후석 대화모드 기능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쌍용차 G4 렉스턴, 꾸준히 사랑받아온 대형 SUV의 한 축
((g4 렉스턴.jpg

기존 대형 SUV 1위였던 쌍용 G4 렉스턴은 올해 현대차 펠리세이드에 뒤지면서 왕좌에서 내려왔다. G4렉스턴의 작년 한 해 판매량은 1만6674대로 대형 SUV 판매 1위였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3011대를 팔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판매가 줄었다. 펠리세이드(1만8049대)와 1만5000대 가량 판매량이 차이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파급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G4 렉스턴은 국내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대형 SUV 시장의 한 축임은 분명하다.

G4 렉스턴은 현대차 펠리세이드보다 조금씩 짧고, 작다. 하지만 대형 SUV에 걸맞는 당당한 체구를 갖고 있다. 4850mm에 이르는 제법 긴 전장을 비롯해 1960mm에 이르는 넉넉한 전폭, 그리고 어지간한 성인 남성보다 키가 큰 1825mm의 전고를 갖췄고, 휠베이스 또한 2865mm로 대형 SUV의 자격은 충분하다.

G4 렉스턴은 대형 SUV답게 충분히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공간을 갖고 있다. 시트의 마감과 형상이 상당한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2열 공간 역시 편한히 누울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탑재돼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다만 3열 공간은 펠리세이드만큼 여유있지는 않다.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 1977L에 이르는 넉넉한 트렁크 적재 공간을 제공해 일상적인 상황은 물론이고 아웃도어 라이프 활동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디젤엔진으로써 효과적인 가속력과 주행성능을 보인다.

G4 렉스턴이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안전성'이다. G4 렉스턴은 지난 2017년 한국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여기에는 차의 근간을 이루는 차체 구조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안정적인 고속주행이 이루어지려면 차체가 강건해야 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의 기가스틸을 포함한 고장력 강판을 81.7% 적용해 주행성능을 개선하면서도 운전자의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G4 렉스턴은 리터 당 10.1km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 G4 렉스턴 판매가격은 ▲ 럭셔리 3488만 원 ▲ 유라시아 에디션 3795만 원 ▲ 마제스티 4045만 원 ▲ 헤리티지 4605만 원이다. G4 렉스턴 무옵션 모델은 3488만 원에 판매 중이며, 모하비 무옵션 모델(4138만 원)보다 650만 원 싸다. 최고로 가성비 높은 대형 SUV 중 하나인 점은 변함이 없다.

분명 G4 렉스턴은 출시 당시 기아차의 모하비를 밀어낼 정도로 인기를 누렸지만 현대차 펠리세이드의 등장으로 입지가 휘청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올 하반기 기아차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과 텔루라이드 출시 가능성도 열려 있어서 험난한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기아차 모하비, 오랜 기간 대형 SUV의 강자로 자리매김...부분변경 모델 하반기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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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하비는 오랜 기간 대형 SUV의 강자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동안 대형 SUV의 한 해 판매량은 1만 대를 넘기 어려웠는데 펠리세이드 출시 이전 최고 기록을 모하비가 갖고 있다. 2017년 모하비는 1만5205대가 팔렸지만 펠리세이드 출시 이후 모하비도 된서리를 맞았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이 8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감소했다.

이러한 모하비가 '모하비 마스터피스'란 이름으로 올해 하반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기아차는 2019 서울모터쇼에서 모하비 외관변경 모델인 모하비 마스터피스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콘셉트카이지만 양산되는 모델과 거의 흡사하게 나올 예정이다.

지난 2008년 모하비가 처음 출시된 후 8년 만에 부분변경을 단행한 모하비 마스터피스는 이번이 두 번째 부분변경을 하게 됐다. 부분변경이라지만 공개된 디자인을 보면 사실상 풀체인지에 가깝다.

실제 이번 서울 모터쇼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차량 중 하나가 바로 모하비였다. 워낙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참가한 기자들 사이에서도 "멋있다"는 찬사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올드하고 클래식한 기존 감성으로 젊은 층에는 다소 외면받았지만 젊은 층에도 충분히 통할만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한다.

전면부는 기아차의 기존의 그릴이 전체로 확대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또 그릴과 램프 간 경계의 구분 없는 수직 구조의 라이트 배치를 통해 웅장함과 무게감을 강조한 모습이다. 반면 후면부는 전면부와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신규 적용된 리어콤비네이션 램프를 통해 당당하면서도 안정된 이미지를 확보했다.

새로운 모하비는 후륜 구동 기반 V6 3.0 디젤 엔진을 적용해 색다른 주행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프레임 보디로부터 확보된 안정적인 승차감과 정숙성 등의 주행 감성이 기존 모델 대비 한층 더 정교화되고 고급스럽게 진화될 예정이다. 기존 모하비의 월등한 동력성능으로 인한 가속감과 정숙성 등의 강점은 그대로 가져갈 예정이다.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추고 있어 패밀리카나 캠핑카 등의 활용도 용이하다. 

모하비 출시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2019년형 모하비의 가격은 ▲ 노블레스 4138만 원 ▲ VIP 4432만 원 ▲프레지던트 4805만 원이다.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시된다면 모하비는 확실히 경쟁차종인 G4 렉스턴과 펠리세이드보다 가격경쟁력 자체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비는 리터당 10km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한국GM, 대형 SUV 트래버스 하반기 국내 출시...가격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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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2019 서울모터쇼에서 대형 SUV 트래버스를 공개하고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확정했다. 트레버스는 지난해 한국지엠이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얻은 모델이다.

트래버스는 201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2세대 모델로 여느 대형 SUV보다도 큼직한 5189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1996mm의 넓은 전폭, 그리고 어지간한 성인 남성보다 높은 1795mm의 전고를 갖춰 웅장한 체격과 존재감을 자랑한다.

트래버스는 미국시장 기준 동급 최대 3열 레그룸, 트렁크 적재용량, 탑승인원수를 모두 만족시키며 광활한 실내 공간이 최대 강점이다. 트래버스의 3열 레그룸은 850mm에 달하며 트렁크 적재용량은 최대 2781리터, 탑승인원은 2열 시트 구성에 따라 8명까지 수용한다. 트렁크 적재량은 651리터, 2열과 3열 시트를 접으면 2781리터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트래버스는 미국 시장에서 최고 출력 255마력을 내는 2.0리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을 탑재한 사양과 임팔라, 카마로 V6 등과 같은 최고 출력 305마력과 35.8kg.m의 토크를 내는 V6 3.6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한 트레버스 V6 두 가지 사양으로 운영되며 두 엔진 사양 모두 자동 9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약 10.6㎞/ℓ의 고속연비와 약 7.2㎞/ℓ의 도심 연비를 지녔다.

트래버스는 사실 어깨가 무겁다. 한국지엠은 급감하는 내수 판매량과 법인 분리에 이은 구조조정 우려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트래버스가 분위기 반전 역할을 톡톡히 해줘야 한다. 현대차 펠리세이드란 강적도 상대해야 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트래버스는 미국에서 3475만~6073만 원에 팔리고 있다.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면 최대 가격을 기준으로 무려 1600만 원가량 비싸다. 그동안 한국GM이 경쟁 차량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탓에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신차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트래버스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전망이다.

◆  텔루라이드, 국내 대형 SUV 시장 최대 복병...국내 출시 내부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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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텔루라이드는 국내 대형 SUV 시장의 최대 복병이다. 올해 초 기아차가 북미 시장에 출시한 비장의 SUV 모델로 현지에서 폭발적 반응을 이끌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지난달 북미에서만 5080대가 팔렸다. 특히 텔루라이드의 판매량은 기아차의 3월 북미 전체 모델 판매 증가랑(전년 동월 대비)인 5169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를 위해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다만 생산 및 판매방식, 시판 가격, AS망 구축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팔기 위해서는 막대한 물류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여서 수익구조를 제대로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텔루라이드 외관은 모하비와 비슷한 박스 형태 기반으로 직선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긴 직선을 강조한 기아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일관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전면부는 중앙에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코 형상 그릴과 세로 방향으로 쌓은 사각형 모양 헤드램프로 균형감을 전달한다. 주간주행등(DRL)은 주황색 불빛으로 차별화했다,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 포인트다. 텔루라이드가 길이와 너비에서 펠리세이드보다 각각 20mm , 15mm 크다. 직분사 가솔린 3.8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갖추고 있는데 펠리세이드와 동일하다.

텔루라이드는 동급 최대인 실내 면적과 막강한 연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탑승자의 안전을 고려한 동급 최강의 안전장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LX,S,EX,SX로 나뉘며 전륜구동 LX모델의 시작가는 3만1690달러(3602만 원)다. 최상급인 사륜구동 SX에 프레스티지 패키지가 더해지면 4만5490달러(5169만 원)이다. 이 가격대로 국내에 출시된다면 최소 가격은 펠리세이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역시 물류비가 관건이다. 또 올 하반기 출시될 모하비와 대형 SUV에서 겹치기 때문에 출시되더라도 내년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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