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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보다 20배 빠르다더니 속 터지는 5G...소비자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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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보다 20배 빠르다더니 속 터지는 5G...소비자들 '부글부글
통신 3사 " 이론상 최대속도, 현실화 단계 필요" 입모아
  • 송진영 기자 songjy@csnews.co.kr
  • 승인 2019.04.23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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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서비스가 상용화 된 이후 3주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신호가 잡히는 않는 등 품질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통신사들의 광고가 허위과장이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고객 유치를 위해 빠른 속도에 초점을 맞춘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정작 불안정한 통신 품질에 대해서는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초기 5G 가입자들은 “대기업 마케팅의 희생양이 됐다. 피해는 오롯이 소비자 몫”이라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에 사는 정 모(남)씨는 최근 삼성전자에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10을 구매하면서 5G 가입을 적극 권유받았다. 삼성전자와 통신사인 LG유플러스에 통신품질을 문의한 뒤 “수도권은 문제없다”라는 확답을 받은 후 가입을 진행했다고.

그러나 업체 측 이야기와 달리 5G 신호는 도통 잘 잡히지 않았고 LTE까지 먹통이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정 씨는 “분명히 가입 전 5G 신호가 잘 잡히는지 수차례 확인했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가 판매와 고객 유치를 위해 거짓말로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LTE보다 20배 빠르다'는 이통사 광고에 기대를 걸고 SK텔레콤에서 5G 스마트폰을 개통했지만 정작 LTE보다 못한 속도와 불안정한 네트워크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 씨는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광고하다 항의가 거세지자 지금은 2배 빠르다고 말을 바꾸더라. 광고와 달리 제대로 서비스가 되지 않는 상황이니 요금제를 훨씬 낮추거나 피해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하는 말이라고는 ‘조금만 기다려라’가 끝이다. 과대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 관악구의 이 모(남)씨는 KT에서 5G 스마트폰을 개통했다가 계속되는 통신 장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 씨는 “지방도 아니고 서울 한가운데인데도 자꾸 먹통이 되고 로딩이 걸려 KT에 항의했더니 'LTE로 바꿔서 쓰라'는 대답이 돌아오더라”며 기막혀 했다. “그럴 거면 5G 광고는 왜 하고 고객 유치는 왜 했냐”는 정 씨의 항의에 KT 측은  “5G 요금제가 해외 데이터로밍 혜택과 VIP에서 VVIP 회원 전환 혜택이 있어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고.

정 씨는 “품질 보장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기업에게 소비자는 그냥 봉인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통사들은 “네트워크 산업은 완벽하게 모든 것을 갖춰놓은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망 확충, 단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점차적으로 서비스를 보완해야 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현재 5G의 불안정한 네트워크와 느린 속도를 인정했다.

이어 'LTE보다 20배 빠르다'는 광고에 대해서는 “이론상 최대속도는 맞으며 다만 현실화시키는 것에는 많은 단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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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사들은 5G는 LTE보다 20배 빠른 전송속도와 10배 바른 반응속도를 구현한다고 광고하면서 이론상 최대속도이며 상용망의 속도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KT 홈페이지 캡처)

현재 SK텔레콤이 밝힌 ‘갤럭시 S10 5G’에서의 최대속도는 2.6Gbps, KT는 1.6Gbps, LG유플러스는 1.38Gbps다. LTE 최대속도는 1Gbps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LTE도 최대속도 구현까지 몇 년이 걸렸다. 앞으로 5G도 최대속도인 20Gbps를 구현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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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정부가 이통사와 제조사가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5G 상용화 일정을 밀어붙인 것이 문제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5G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자 이통3사와 단말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전자 내부에서 애초에 불가능한 일정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통사 관계자 또한 ‘세계최초’에 너무 연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회사가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LTE보다 20배 빠른 5G로 ‘초시대가 열린다’, ‘일상을 바꾼다’ 등 빠르고 편리함만을 광고해놓고 초기 상황이라는 이유로 슬그머니 발을 빼며 소비자에게 불편 감수만을 요구하는 행태는 지극히 사업자 편의에만 기댄 논리라는 비난이 높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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