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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물량 축소로 10대 건설사, 작년 광고선전비 감소...현대건설·대림산업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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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물량 축소로 10대 건설사, 작년 광고선전비 감소...현대건설·대림산업 40%↓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4.2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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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분양 물량이 줄면서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광고선전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광고선전비를 40% 넘게 줄인 반면, 포스코건설과 GS건설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지난해 집행한 광고선전비는 1502억 원으로 전년(1607억 원) 대비 6.5% 감소했다. 건설사의 광고선전비는 주택 분양시장에서 사용되는 마케팅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광고선전비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김대철)을 제외하면 현대건설(대표 박동욱)이 가장 컸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수치상으로는 73.8%나 줄었지만 지난해 진행된 인적분할 영향으로 정확한 비교가 어렵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사용한 광고선전비는 59억 원으로 전년(106억 원) 대비 44.3% 줄었다. 대림산업(대표 박상신)이 40.6%, 대우건설(대표 김형)이 26.3% 감소했고 롯데건설(대표 하석주)과 SK건설(대표 안재현 ),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창학 )은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표면적인 매출이 늘었어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급 물량이 줄었다”며 “이 영향으로 광고선전비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10대건설사 광고선전비 추이.png

실제 부동산114가 발표한 최근 5년간 ‘아파트 분양 물량 추이’를 살펴보면 신규 분양 물량은 2016년 37만9810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26만6394가구, 2018년 22만2729가구로 3년 동안 15만 가구가 줄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활황기였던 2014년만 하더라도 다양한 마케팅을 위해 광고선전비를 경쟁적으로 늘렸었다"며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심화 되는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됨에 따라 마케팅을 포함해 일차적으로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줄인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도 "국내 주택시장이 정부 정책과 대출 규제 등으로 얼어붙을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물산(대표 이영호)과 포스코건설(대표 이영훈), GS건설(대표 임병용)은 오히려 광고선전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눈길을 끌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사용한 광고선전비는 633억 원으로 전년(478억 원) 대비 32.4% 증가했다. 

다만 삼성물산의 경우 패션과 상사 등 다른 사업부분의 광고선전비가 포함돼 있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10대 건설사들의 광고선전비 감소폭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부분별 광고선전비를 세부적으로 알기 힘들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공급 물량이 줄었기 때문에 광고선전비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도 삼성물산 만큼은 아니지만 광고선전비가 늘었다. 포스코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137억 원으로 같은기간(116억 원) 대비 18.1% 증가했다.  GS건설은 218억 원으로 9.0% 늘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최근 몇 년동안 많은 물량을 공급한 것이 광고선전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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