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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부실채권비율 치솟고 대손충당금적립률 폭락...부실경영 어쩌나?

2019년 05월 29일(수)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의 부실채권 비율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은행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5조2000억 원으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은행 대출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되는데 고정이하의 여신을 부실여신인 부실채권으로 간주한다.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전년 대비 30%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3.33%에서 4.34% 상승했다. 상승폭은 1.01%포인트, 상승률은 26.8%에 달한다.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신한, 우리, 하나, 국민, 씨티, SC 등 6개 시중은행 평균인 0.49%와 비교해 8배가 넘는 수준이다. 나아가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등 국책은행을 포함한 특수은행 평균(1.75%)보다도 2배 이상 높다.

특히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은행권을 통틀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는데 같은 특수은행인 수출입은행이 같은 기간 2.18%포인트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1분기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19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8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6000억 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비율 역시 0.98%로 전년(1.18%)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분기 국내 은행 중 부실채권이 증가한 곳은 산업은행을 포함해 씨티은행과 대구은행, 경남은행 등 4곳에 불과하다. 씨티은행과 대구은행, 경남은행의 부실채권 증가액은 각각 1000억 원으로 산업은행(1조1000억 원)에 한참 못 미친다.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증가는 부실화된 계열사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반면 산업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대폭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부실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로 금융기관의 신용손실 흡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100%를 상회하는 경우 현재의 문제여신이 은행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1분기 산업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전년 대비 무려 21.7%포인트 하락한 80.9%로 19개 은행 중 전북은행(73.9%), 대구은행(80.4%), 경남은행(80.7%)에 이어 4번째로 낮았다. 산업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2017년 말 95.9%에서 작년 말 82.7%로 매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의 하락에 대해 산업은행은 최근 일부 기업의 부실화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조만간 예년 수준의 적립비율을 회복하리란 설명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주로 부실 대기업, 구조조정 중인 기업에 대한 대출이 주를 이루다 보니 다른 은행에 비해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것은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과거 100%대를 웃돌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최근 들어 크게 하락한 것은 한진중공업 등 몇몇 기업의 일회성 부실화 이슈로 고정이하여신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이들의 부실화 이슈가 해소되면서 조만간 예년 100%대 이상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13일 자회사인 필리핀 소재의 수빅조선소의 회생신청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러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된 바 있다. 주식 거래가 정지된 뒤 국내외 채권단에 68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통해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했고 감자와 증자를 거쳤다.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최근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으로 변경됐다.

금융 당국은 향후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 3말 부실채권비율(0.98%)은 전년말 대비 비슷한 수준이나 대손충당금 적립률(100.8%)은 소폭 하락했다”면서 “향후 신규부실 추이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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