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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산업

르노삼성 '노사분규 장기화'로 판매 감소...생산현장서도 비판론 고개

2019년 05월 31일(금)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르노삼성(도미닉 시뇨라)이 노사분규 장기화로 소비자 신뢰를 잃으며 내수판매에서 고전하고 후속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에 빠지자 노조 내부에서도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르노삼성의 올해 4월 내수 판매는 6175대로 5개 완성차 업체 중 꼴찌를 기록했다. 올해 1월 5174대, 2월 4923대, 3월 6540대, 4월 6175대로 올해 누적 기준으로도 2만2812대를 팔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8%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내수판매 고전은 노사분규 장기화가 가장 큰 배경이다. 지난해 6월부터 회사 측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 지난해 10월 첫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전환배치 합의로 변경, 시간당 생산량 감축 등을 포함한 근무강도 개선을 요구해왔다. 노조는 부산공장의 시간당 차량 생산대수(UPH)가 60대가 넘는데 이는 현대차 시간당 생산대수 40~50대보다 훨씬 많으며, 부산공장 생산직 연봉이 현대차보다 3000~4000만 원이나 떨어지는 등 임금이 업계 최저라고 주장해왔다.

'협의'사항으로 돼 있는 전환배치도 '합의'로 바꾸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지난 2012년까지 전환배치가 합의였는데 당시 노조 집행부가 사측에 근로조건을 내주면서 협의로 바뀌었고, 현재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전환배치가 노사 합의로 돼 있지 않은 회사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측은 부산공장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기본급 인상과 UPH 하향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팽팽히 맞서왔다. 협의로 돼 있는 전환배치를 '합의'로 바꾸라는 요구도 사실상 경영권 개입이라며 반대했다.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보상금 100만 원 지급, 성과 보상금 총 1076만 원 지급, 근무 강도 개선 위한 60명 인력 채용 등을 골자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노조원 대상으로 투표했으나 이마저 부결됐다. 이후 27일 지명파업까지 총 64차례에 걸쳐 258시간의 누적 파업시간을 기록 중이며 손실액은 2800억 원이 넘는다.

르노삼성은 파업 장기화로 인한 잦은 생산라인 가동 중단으로 소비자 신뢰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할까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다른 차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 르노삼성은 잠재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5월 SM6와 QM6 등 주요 차종에 한해 7년, 14만km로 무상보증을 연장하는 등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조가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재협상보다는 파업 등 강경 대응에 치중하면서 장기 파업에 피로감을 느낀 노조원들의 지지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최초 파업률은 90%를 넘겼지만 4월에는 50%대로 떨어졌고, 5월 27일 날 집행부가 대의원 34명을 지정해 단행한 지명파업은 30일엔 7명으로 줄었다. 향후 전체 노조원들을 참여시키는 파업이 참여율 저조로 힘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특히 생산현장 조합원들의 내부 비판론이 커져가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가 후속 물량 확보가 시급하다는 생산현장 조합원들의 뜻을 외면하고 강경투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조합원 2200명을 대상으로 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서 찬성 47.8%, 반대 51.8%로 부결됐는데 부산공장 생산 노조원들의 찬성이 52.2%로 우세하게 나타났다. 영업부 쪽에서 65.6%의 반대가 나오는 바람에  무산된 바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잡힌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부산공장이 위탁 생산하던 닛산 로그의 수출길이 올해부터 막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출물량 확보는 부산공장의 최대 과제다. 일단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신형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CUV) 'XM3'의 수출 물량을 르노 본사로부터 최대한 확보한다는 전략이었지만 파업 장기화로 XM3 물량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전체 생산량의 잘반에 가까운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올해 끝나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생산량이 반토막 나게 된다. 이 경우 현재 2교대 근무 형태를 1교대 근무로 전환하여 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한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집행부가 강경노선만 밟고, 이번 협상에서 모든 것을 얻으려다가 회사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노조 내부에서 퍼지면서 파업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생산 노조원들의 찬성이 앞서고, 영업부 쪽에서 반대가 컸던 만큼 내부 조율을 다시 해서 파업을 중단하고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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