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추세 속에 연리 20% 이상 대출도 축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신한저축은행(대표 김영표)은 올들어 고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나 눈길을 끈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의 금리대별 가계신용대출 현황에 따르면 6월 기준 신한저축은행의 20%이상 금리 취급 비중은 14%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8%에 비해 배 이상 높아졌다.
23%이상 초고금리 대출은 사라졌지만 20~21.9% 구간 대출비중이 지난해 이 구간 대출비중은 총대출의 3.2%에 그쳤지만 올해는 6%를 넘겼다.
1조 원 초중반대로 자산규모가 비슷한 다른 시중은행계열 저축은행은 올 들어 고금리대출 취급을 전면 중단한 상태여서 신한저축은행의 행보가 대조를 이룬다. IBK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고금리비중이 전무했고, KB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1% 미만의 비중이었지만 그마저도 올해는 완전히 줄였다.
유독 신한저축은행만 고금리대출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중금리대출 부문을 강화하면서 저신용자의 제도권 대출 탈락 사례가 늘자 고금리취급 전용 상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신한저축은행은 참신한신용대출, 참신한간편대출 등 2개의 고금리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참신한신용대출은 저신용자 대상 비대면 전화대출로 평균 21.32%의 금리를 유지중이다. 신청인에게 21~21.9%내에서만 금리가 적용된다. 참신한간편대출은 저신용자 대상 비대면 온라인 자동대출로 평균금리는 21.03%다. 20.5~21.9% 내에서만 금리가 적용된다.
고금리대출 비중이 늘어난 사이 순이익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지난해 158억 원의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올린데 이어 올 1분기에는 2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신한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비중 확대는 최근 업권의 흐름과 대비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고금리대출 취급유인을 억제하기 위해 20%대출 대출에 충당금을 50% 이상 추가 적립토록 하고, 중금리대출 신규 취급분만 가계대출 관리대상에서 제외키로 하면서 시중 저축은행은 고금리대출 비중을 대폭 축소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전체 저축은행의 신규취급 고금리대출 비중도 전년 보다 27.8% 포인트 이상 줄었다. 신규취급 금리 평균 역시 19.3% 까지 내려갔다.
신한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탈락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금리상품 취급이 늘면서 이 범주에 포함되지 못하는 부결고객이 굉장히 많았다"며 "이에 대한 수요를 받아들이기 위해 조금 더 금리가 높더라도 고금리상품을 따로 출시했고 중금리와 고금리비중이 골고루 늘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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