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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4년 만에 자사주 취득...주가부양 목적? 경영권 방어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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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4년 만에 자사주 취득...주가부양 목적? 경영권 방어 포석?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6.2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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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이 4년 2개월 만에 자사주를 취득했다.

회사 측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취득이라는 설명이지만 오너 일가 지분율이 낮은 대신증권이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회사 또는 오너 일가와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취득은 책임경영 강화 및 주가 부양 목적이 크다. 하지만 자사주는 의결권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높은 자사주 지분율은 기존 주주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14일 보통주 자기주식 150만 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사주 취득으로 대신증권의 보통주 기준 자사주 지분율은 종전 18.5%에서 21.4%로 2.9% 포인트 상승했다.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지분율도 17.4%에서 19.1%로 1.7% 포인트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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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증권 자사주 지분율 추이

대신증권의 자사주 취득은 지난 2015년 4월 보통주와 우선주 약 264만 주를 사들인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으로 자사주를 취득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신증권의 보통주 자사주 취득에 대해 경영권 강화 차원의 목적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대신증권이 업권 내에서도 자사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과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방어에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기자본 상위 20개 증권사 중에서 대신증권보다 보통주 자사주 지분율이 높은 곳은 신영증권(대표 원종석·신요환) 한 곳에 불과하다. 신영증권(31.4%)과 대신증권(21.4%), 미래에셋대우(16.5%)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사주 지분율이 10% 미만이다.

대신증권은 양홍석 사장과 이어룡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의 보통주 지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12.29%에 불과하다. 우호 지분으로 분류할 수 있는 우리사주조합 지분(지분율 3.82%)을 포함하더라도 회사 측 보통주 지분율은 16.21%에 그친다.

대신증권 오너 일가는 양홍석 사장을 중심으로 매년 자사주를 사들이거나 이연 성과급 성격으로 받고 있지만 여전히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와 별개로 양홍석 사장은 최근 자기 회사 주식을 담보로 한 주식담보계약을 갱신했다. 양 사장은 한국증권금융과 보통주 192만 주를 담보로 한 주식담보대출계약을 맺고 있는데 지난 10일 계약기간을 1년 연장했다.

양 사장은 지난 2009년부터 한국증권금융과 보통주 일부를 담보로 잡고 주식담보대출계약을 매년 갱신해오고 있다.

현재 양 사장은 보유 중인 보통주 약 395만여 주 중에서 192만 주가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대출금의 사용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오너 일가의 주담대의 경우 지분 추가매입 등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신증권은 양 사장 외에도 이어룡 회장도 보유 중인 보통주 98만9350주 중에서 92만1029주를 한국증권금융과 주담대 계약을 맺고 있고 양 사장의 동생인 양정연 씨도 보통주 54만3190주 중에서 22만 주가 담보로 잡혀 있다.

한편 회사 측은 자사주 취득은 꾸준히 실시해왔고 경쟁사보다 높은 배당성향과 자사주 취득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은 오랜만이지만 지난 2002년부터 총 16차례 실시할 정도로 꾸준히 해오고 있었고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 크다"면서 "주담대 관련 내용은 회사 차원에서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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