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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증권사 실적 메리츠종금·키움 '맑음', 미래에셋·삼성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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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증권사 실적 메리츠종금·키움 '맑음', 미래에셋·삼성 '주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6.2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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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요 증권사 실적이 전년 대비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1분기와 달리 2분기 들어 실적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하반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올 들어 채권금리 하락으로 인한 평가이익이 확대되면서 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이익 규모가 늘고 있지만 주식거래량 감소로 브로커리지 부문 고정 수익이 줄고 있고 트레이딩 부문 실적 자체도 유동적이라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 증권사 상위 5곳 모두 반기 순이익이 2000억 원 이상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3052억 원으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가 2821억 원,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도 262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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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대표 장석훈)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10% 이상 감소하는 반면 키움증권(대표 이현)은 같은 기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증권사마다 대조를 이뤘다.

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키움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22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이 영향을 미쳤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587억 원으로 거두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시장 호조로 주식관련 자산 공정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만 영업수지가 76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PI부문의 이익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익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마냥 기쁘지는 않은 상황이다. 에프엔가이드에서 예측한 2분기 순이익은 67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 수준에 그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높은 주식 자산 비중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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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분기 별 주요 증권사 예상 순이익 현황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금리보다는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을 받는데 키움증권은 주식시장과 연계된 PI투자 및 수익증권 보유규모가 경쟁사보다 크다"며 "2분기 특징인 금리의 큰 폭 하락, 부진한 주식시장을 감안할 때 키움증권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최근 증권사 실적의 가장 큰 변수는 지속적인 시중금리 하락 추세에서 얼마나 공격적인 채권운용 포지션을 취하고 ELS 조기상환 수준이 어느정도 인지로 요약된다"며 "키움증권은 채권 포지션이나 ELS 판매규모 역시 작고 B2B 구조여서 이러한 추세에서는 당연히 소외 될 수밖에 없고 지난 분기 반영된 우리은행 배당금과 대형 IPO 수수료가 사라진 효과도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상반기 예상 순이익이 26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5%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순이익 증가폭이 두 번째로 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리테일 비중이 낮고 IB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식시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지 않아 최근 1~2년 간 분기 순이익 1000억 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올해 상반기 예상 순이익이 2821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IB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 창사 이래 분기 실적 최대치인 1716억 원을 달성하면서 전체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

IB부문에서는 현대오토에버, 드림텍 IPO 주관과 인수금융에서 서을스퀘어와 삼성SDS 타워 딜이 이어지면서 수수료 수익이 다수 반영됐고,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국내외 금리하락으로 인한 채권운용수익 증가 및 글로벌 지수 상승에 따른 ELS 조기상환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확대된 점이 호실적의 기반이 됐다.

다만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2분기 들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수익성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IB부문 펀더멘탈이 여전히 강력하고 경쟁사에 비해 부문별 포트폴리오 비중이 고르다는 점에서 2분기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예상 순이익이 3052억 원으로 상장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전년 대비로는 1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미래에셋대우가 주식시장 호조로 지난해 1분기 2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삼성증권 역시 올해 상반기 예상 순이익이 209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실적으로는 키움증권에도 뒤쳐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올 들어 부동산 PF 및 인수금융 등 대체투자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금융상품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등 IB-WM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노리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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