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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자' 사이다뱅크, 직접 가입해보니...흥행은 사이다, 접속은 고구마

2019년 07월 08일(월)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SBI저축은행이 8일 오전 연 10%(세전) 이자를 주는 적금 판매를 개시했다. 이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75%, 시중은행의 적금금리가 최대 2.8%(케이뱅크), 저축은행은 3.2%(웰컴저축은행)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수준이다.

오전 10시 출시를 앞두고 지인들에게서 연락이 빗발쳤다. 주로 '진짜 10% 이자를 주는 게 맞느냐?', '사이다뱅크가 무엇이냐', '저축은행에 믿고 돈을 맡겨도 되느냐'는 내용이었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시중은행과 똑같이 5000만 원 이내에서 예금자 보호가 되니 걱정 말라는 조언을 한 후 직접 상품 가입에 나섰다. 

출시 10분을 앞두고 사이다뱅크에 접속을 시도했지만 이미 수천 명의 접속자 몰리고 있었다. 이날 출시한 상품은 월 최대 납인 한도 10만 원의 1년 만기 상품으로 선착순 5000명에게만 판매되지만 이미 대기자는 4191명. 예상 대기시간은 8387초(약 140분)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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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위에서부터) 첫번째. 오전 10시 상품 출시를 앞두고 모바일뱅킹 접속자가 폭주하고 있다. 두번째. 가까스레 사이다뱅크에 들어올 수 있었지만 적금 상품 가입을 위해 다시 한번 기다려야 했다. 세번째. 30분이 지나서야 가입을 끝낼 수 있었다.

기자의 실제 접속은 예상 시간보다는 빨리 이뤄졌지만, 함께 계좌에 가입하던 지인 3명은 "저축계좌 만드는데 대기하는 건 처음 본다"며 스스로 접속을 포기했다.  

10시 15분경 드디어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했지만 다시 한번 난관에 부딪혔다. 상품 가입을 위한 지난한 접속 대기가 반복됐다. 이번 대기자는 959명, 예상 대기시간은 16분 56초였다. 선착순 5000명 대상의 상품이니 마감되지 않았다면 가입 가능성이 있다는 산술적인 판단에 과정을 이어갔다. 

10분 대기후인 25분쯤 드디어 자유적금 상품 가입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적용금리 10%, 가입 기간 12개월의 설명을 안내 받고 가입을 끝냈다. 수천 명의 대기자를 고려하면 운이 좋았다. 이달을 포함해 총 13회차를 납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만약 미리 사이다뱅크를 설치하고 신규계좌를 개설하지 않았다면 적금 개설은 실패했을 확률이 높다. 적금상품은 기존에 개설된 입출금통장에서 출금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미 개설된 계좌가 없다면 비대면 신규개설 절차를 끝낸 뒤 적금 가입 절차를 새롭게 시작해야 했을 것이다.  

10%라는 파격적인 이자 덕분인지 상품은 대흥행을 기록했다. 한 포털사이트의 재테크 카페에는 '오전 11시를 넘어서야 적금 개설에 성공했다'는 인증 글 수십 개가 올라왔다.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상품은 출시 2시간여를 지난 오후 12시 21분에 마감됐다. 

SBI저축은행의 이같은 서비스가 금융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상품 출시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SBI 관계자는 "금융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상품 출시를 준비한 보람이 있다"며 "금융사 전체로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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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4일 모바일 금융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출시하고 공식서비스를 시작했다. ⓒ SBI저축은행 제공

다만 폭증한 접속자를 감당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애플리케이션은 지난달 출시됐지만 이번 이벤트가 다수 소비자와 마주한 사실상 '첫대면'이었던 만큼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보여줬다면 화제성과 소비자의 마음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 한 이용자는 "저축은행의 모바일뱅킹을 처음 이용해 본다"며 "접속도 원활하지 않아 또 다시 사용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앞서 이 상품을 안내하며 "이것은 주식인가? 적금인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막상 상품 가입 절차를 진행해보니 오늘의 사이다뱅크는 "이것은 사이다인가? 고구마인가"라는 말이 떠오른다. 온라인상에서 사이다는 '뻥 뚫리는 시원함'을, 고구마는 '꽉 막힌 답답함'을 의미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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