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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열심히 소통하고, 방법을 찾겠다" 현대제철이 오염물질 배출 이슈에 대응하는 자세

2019년 07월 09일(화)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고로의 불을 끄는 것은 해결책이 되지 않습니다. 손을 놓은 것이 아니라 방법을 찾겠다는 것입니다. 지역 사회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도록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은 9일 당진제철소에서 열린 '소결 배가스 청정설비 개선현황 설명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현대제철 수장이 된 지 4개월 만에 불어닥친 환경이슈 속에서 안동일 사장은 반성, 소통을 강조하며 몸을 낮췄다.

현대제철은 현재 '고로 가동중단 10일'이라는 철강업계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있다. 충남도는 고로 브리더 개방시 오염물질 배출혐의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10일 조업정지 행정처분 내린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고로 가동중단 가처분 집행정지와 행정심판을 신청한 상태이며 내일 경 중앙심의위원회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원심대로 고로 10일 정지처분이 내려지면 현대제철은 행정소송으로 가서 사법부 판단에 맡길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중앙심의위원회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제철처럼 대기오염 물질 배출혐의를 받고 있는 포스코는 전남도청으로부터 고로 조업중단이 아닌 과징금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똑같이 브리더를 통한 오염물질 배출인데도 현대제철만 고로 가동중단 행정처분을 받았으니 억울할 법도 하지만 현대제철은 행사 내내 고개를 숙이고, 반성한다고 했다. 지역사회 민심을 추스리고 민간 얘기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며,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하겠다고 했다.

현대제철의 이러한 다짐이 말 뿐이 아닌 이유를 당진제철소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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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소결 배가스 설비 전경.

◆ 신규 소별 배가스 설비 가동으로 1일 배출량 대폭 낮춰...2021년 전체의 0.01%까지 낮춘다

금일 현대제철이 보여준 것은 핵심 청정설비의 교체다. 당진제철소 내 소결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SGTS(Sinter Gas Treatment System: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가 본격 가동되며 미세먼지 배출량을 대폭 줄였다는 것이다.

지난 5월 28일 1소결 SGTS를 시작으로 지난달 13일 2소결 SGTS를 정상 가동시키면서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황산화물(SOx)과질소산화물(NOx)의 1일 배출량을 140~160ppm 수준에서 모두 30~40ppm 수준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낮아진 수치들은 통제실에서 실시간으로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롭게 가동되고 있는 SGTS는 촉매를 활용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중탄산나트륨을 투입해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설비다. 현대제철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촉매층을 다단으로 구성해 설비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켰다.

소결로 굴뚝 아래에 설치된 측정소에서는 오염물질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자체관리시스템을 통해 제철소 내 환경상황실로 전송되며 환경상황실에는 비상상황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인원이 상시 근무하고 있다. 환경상황실에 수집된 데이터는 한국환경공단 중부권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되며, 이 자료는 환경부를 비롯해 충남도, 당진시 등 행정기관에서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소결공장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의 90% 이상을 배출하는 곳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신규 설비의 가동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20년 배출허용 기준(충남도조례기준) 대비 4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기획실장 김경식 전무는 "내년 6월 3소결 SGTS까지 완공돼 3기 SGTS가모두 정상 가동되는 2021년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8년기준 2만3292톤에서 절반 이하인 1만톤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브리더 개방시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은 당진제철소 전체 배출량의 0.01%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기존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CSCR(Carbon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탄소 선택적 촉매 환원장치)의 성능 저하가 지속됨에 따라 외부 전문기관의 설비 진단을 받은 후 2017년 약 4100억 원 규모의 개선투자를 결정했다.

약 21개월 간의 설치공사를 거쳐 올해 5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철강업계의 대기오염 이슈가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한 것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 부터다. 이미 현대제철이 선제적 투자를 진행해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애써왔다는 방증이다.

사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탄생부터 친환경 제철소를 테마로 만들어진 공장이다. 세계 최초로 돔 형식의 밀폐형 원료저장 시설 및 자원 순환형 생산구조를 구축 출범부터 지역사회와 국민의 큰 관심을 받아 왔다. 세계적 철강사 답게 현대제철은 환경에 상당히 신경을 써 온 업체다.

그러나 최근 각종 환경문제에 회사가 거론되고,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처지다. 브리더를 통해 대기오염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아직 정확한 측정결과가 없는데도 환경단체의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된 측면이 없지 않다. 현대제철은 소통이 부족했다고 판단한다.

금일 50여명의 기자들을 당진제철소로 불러 교체한 핵심 청정설비와 원료 저장장치 등을 보여준 것도, 7월 8일부터 2주동안 지역주민과 지자체, 환경단체 관계자들읠 당진제철소로 초청해 신규 환경설비의 가동상황을 보여준다는 계획도 이제는 확실히 알리고, 소통하자는 내부 인식의 결과로 보인다.

안동일 사장은 "지역 주민들께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고,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소결 배가스 신규 설비를 비롯해 향후 환경 관리와 미세먼지 저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최고 수준의 친환경제철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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