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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0.01%에만 허용된 카카오뱅크 특판 이벤트가 남긴 것들

2019년 07월 23일(화)

지난 22일 오전 10시,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창에 '카카오뱅크 5%'가 불쑥 등장했다.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계좌 개설 고객 10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세전금리 5% 예금 상품을 100억 원 한도로 제공한다는 이벤트가 1시간 뒤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1시간 뒤인 11시 정각에 카카오뱅크에서 미리 보내준 신청 링크를 눌러 접속을 시도했만 불과 1초만에 한도가 소진되고 말았다. 흡사 아이돌그룹의 콘서트 티켓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1초의 전쟁'이 끝나자 다수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사전 신청을 받았지만 결국 의미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불만에서, 알면서도 당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하루 종일 포털 사이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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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초 특판' 마감 이후 포털 사이트에 게시된 누리꾼들의 불만글


특히 일부 고객들은 기존 예·적금 상품을 해지하거나 부리나케 목돈을 마련해 '실탄'을 장전했지만 허무하게 행사가 마감된 탓에 불만이 극에 달했다. 정확한 숫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특판에 몰린 고객 수가 은행 측에서 예상한 수치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성적으로 바라보자면 이번 대란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원금 보장형 상품인 예금을 세전금리 5%로 제공하는 조건 자체가 파격적이었고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 예금 금리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이번 행사가 더욱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따지고 보면 '최대 1000만 원까지 100억 원 한도'라는 판매 조건은 1000만 원씩 1000명만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 고객 1000만 명 중에서 오직 0.01%만 가입할 수 있는 바늘구멍이었던 셈이다. 역으로 99.99%의 소비자는 처음부터 특별한 혜택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이벤트였던 것이다.   

'한정판 마케팅', '타임 마케팅'과 같이 특정 조건, 시간에 한해 이뤄지는 마케팅에 대한 반응은 늘 뜨겁다. 소셜커머스의 타임특가 세일이라던지 배달앱에서 수시로 진행하는 반값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한정판 마케팅은 기업 입장에서도 브랜드를 알리는 데는 보증 수표다. 대부분 모바일로 이뤄지기 때문에 확산 속도도 매우 빨라 홍보 효과면에서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엄밀히 따지면 부가 혜택이기 때문에 불완전 판매 이슈로부터도 자유롭다.

그러나 소비자를 유인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를 감안하더라도 위와 같은 한정판 마케팅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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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평판 훼손이다. 한정판 마케팅은 화제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인지도를 단숨에 올릴 수 있지만 역풍을 맞는 순간 브랜드 이미지 역시 떨어질 수 있는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든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혁신적이고 간편한 서비스가 호응을 받으면서 서비스 개시 만 2년 만에 1000만 고객을 달성했다. 보수적인 국내 금융 생태계를 단 번에 바꿨다는 호평을 받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를 통해 기존에도 문제가 제기됐던 기존 한정판 마케팅에서 나온 문제들을 답습했다는 쓴소리는 피하기 어렵게 됐다. 무엇보다 특판 마케팅 시작 전후로 접속자 폭주로 인해 앱 접속이 회사 측 추산 41분간 장애를 겪은 점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취약점을 드러낸 것이 아닌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어느 업종보다 신뢰와 안정성이 요구되는 금융업까지 '한정판 마케팅' 성행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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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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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클릭마감 2019-07-23 10:27:24    
단순히 선착순, 한정판 마케팅이라서 문제였던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공지 및 사전 상담원이 '안내했던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마감 한 '불완전 마케팅' 이라는
의심입니다.
사과문에서는 고객들의 이해력이 부족한 탓인것처럼 해명 했고 스스로 '선착순 클릭 방식' 이었음을 밝힙니다.

카뱅이 애초부터 '선착순 클릭 방식' 이라고 사전에 공지했었다면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고객들도 그 0.01%의 손빠른 유저들을 부러워하며 납득하고 축하해줬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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