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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은행 유동성커버리지 비율 일제히 상승...농협은행 131%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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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은행 유동성커버리지 비율 일제히 상승...농협은행 131% 최고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8.29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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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6대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치를 기록한 농협은행은 당국의 100% 기준을 크게 웃돌며 자금사저에 여유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6대 은행의 원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전년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30일간의 심각한 유동성 스트레스가 발생했다는 가정 하에 유동성 부족을 감당할 수 있도록 현금화가 쉽고 처분제한이 없는 고유동성 자산을 적정규모 이상 보유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LCR이 올랐다는 것은 은행들이 예기치 못한 현금 유출이 벌어졌을 때 대응 여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이 131.97% 가장 높았다. 농협은행의 원화 LCR은 전년 대비 무려 22.4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LCR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라는 당국의 방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당행의 경우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금고로 지정돼 있는 만큼 수신이 증가한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 같다”고 LCR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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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은행들 역시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이 최소 1.94%포인트에서 최대 5.91%포인트 올랐다.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의 LCR은 5.91%포인트가 오른 108.03%로 집계됐다. 이어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105.36%(3.76%포인트 ↑),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 104.07%(1.94%포인트 ↑)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유일하게 100%에 못 미쳤던 신한은행도 LCR이 5.02%포인트가 상승한 103.68%를 기록해 기준을 충족했다.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2.12%포인트가 오른 102.76%를 기록했다.

올해 주요 은행의 LCR이 일제히 상승한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 하락세를 보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중 은행들은 원화 LCR과 외화 LCR로 이원화 된 규제를 받는데 지난해의 경우 일부 국내 은행의 원화 LCR이 규제 기준인 95%에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나타나 지적이 나온바 있다.

반면 올 들어서는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LCR 100%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고유동성 자산을 쌓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5년 국내 은행에 80% LCR 규제를 도입한 이후 매년 5%씩 기준을 강화해 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당국의 유동성커버리지 비율 규제가 조금씩 변해왔고 올해는 100%로 바뀌었다”면서 “고유동성 자산이 증가함과 동시에 규제가 바뀌면서 수치상의 일부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향후에도 국내 은행의 LCR 관리에는 큰 무리가 없으리란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은행의 LCR이 주요국 은행들에 비해 낮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주요 은행의 LCR 추이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충분히 관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예대율 규제준수와 LCR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정기예금과 고유동성 자산 중에서 국채 대비 금리가 높은 특수채 매입 등을 통한 대응이 전망된다”며 “다만 수익성을 감안해 규제비율 대비 근소하게 높은 수준으로 지속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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