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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회장 '투자본능' 아시아나 인수전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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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회장 '투자본능' 아시아나 인수전에도 통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9.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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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공식 참여하면서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의 투자 본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대우증권 인수 당시에도 공격적인 베팅으로 입찰에 성공해 미래에셋대우를 국내 1위 증권사로 키워낸 것을 비롯해 투자에 몸을 사리지 않은 성격이어서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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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지난 3일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의향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자본이기 때문에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인수할 수 없어 재무적투자자로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이미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해오고 있었다는 점에서 항공 산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투자자로서 현대산업개발의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은행(IB)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일반적인 재무적투자자들이 투자자금에 대한 배당과 원리금 수익을 목적으로 투자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8조 원을 돌파한 유일한 금융투자회사로서 막대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계열사로 구성된 미래에셋컨소시엄이 중국 안방보험이 매각을 준비중인 55억 달러 규모의 미국 호텔 15곳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안방보험이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사들인 스트래티직 호텔앤드리조트 리츠 소유의 자산으로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호텔 등이 포함돼있다. 국내 자본의 해외 부동산 딜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이 외에도 유럽 최대 운용사 아문디와 함께 프랑스 마중가타워 지분투자, 홍콩 구룡반도 오피스빌딩 메자닌 대출에도 참여하는 등 올 들어 해외 오피스와 리조트 등 부동산에 대한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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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대우 주요 지분투자자산 현황 ⓒ미래에셋대우 IR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대체투자 확대 차원에서 해외 오피스와 리조트, 인프라 자원에 아낌없는 투자와 더불어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지속적인 증자도 단행해왔다.

일각에서는 박현주 회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동문으로 평소에도 친분을 유지했다는 점도 이번 딜 참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자칫 '승자의 저주'로 끝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대목이다. 매각 조건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1.05%) 인수와 신주 발행액 그리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반영하면 매각 예상 대금은 약 1조5000억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SK그룹, 한화그룹, GS그룹 등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재무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편 미래에셋대우 측은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 외에는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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