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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이정희 대표, 무리한 설비투자 '부메랑'...올해 생산실적 1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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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이정희 대표, 무리한 설비투자 '부메랑'...올해 생산실적 14% 감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9.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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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이정희 대표 체제에서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섰지만 매출부진으로 인해 생산실적이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0%대까지 떨어졌던 공장가동률은 반등세를 보였지만 주52시간제 등의 영향으로 올들어 생산능력이 20% 넘게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1~6월 생산실적은 의약품(완제품) 기준 24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나 감소했다.

생산설비의 가동률을 나타내는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은 74.4%로 전년 보다 7.6%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이는 생산능력 감소율이 23.3%로 생산실적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생산실적이 줄면서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매출이 6976억 원으로 전년 보다 3.1% 감소했다. 10대 제약사 중 올 상반기 매출이 감소한 곳은 유한양행 밖에 없다.

자회사 유한화학(대표 서상훈)이 만드는 원료의약품 생산실적도 54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53.6% 줄며 연결기준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생산실적이 부진한 것은 상위 대형 제약사와 비교하면 더욱 극명해진다.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올 1~6월 생산실적이 200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0.5% 늘었다.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 역시 2253억 원에서 2461억 원으로 9.2% 증가했다.

올 들어 생산실적이 줄었지만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기준으로는 매년 성장해 왔다. 다만 생산능력이 늘어나는 것만큼 생산실적 성장성은 뒷받침되지는 못했다.

생산능력은 2013년 3122억 원에서 지난해 8098억 원으로 159.4% 늘어난 반면, 생산실적은 같은 기간 2604억 원에서 5288억 원으로 103.1%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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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가동률은 2013년 83.4%에서 2015년 69.4%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65.3%로 더욱 떨어졌다.

유한양행은 이정희 대표가 2014년 말 취임한 이후 100억~150억 원 수준이던 설비투자 규모가 대폭 늘었다. 2015년 185억 원, 2016년에는 300억 원 이상이 됐다. 2017년과 지난해는 549억 원과 333억 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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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가 늘면서 유한양행은 생산능력이 대폭 증가했지만 정작 생산실적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고꾸라졌다.

2010년만 해도 유한양행의 영업이익률은 13.4%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2016년 7.4%, 2017년 6.1%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3.3%에 그쳤고, 올 상반기는 1.9%로 더욱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이 생산 목표치를 높게 잡고 설비 등에 대한 투자비용을 과도하게 썼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한양행 측은 가동률 하락과 생산실적 감소 원인 및 해결전략에 대한 취재 요청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능력은 생산기계, 가동시간 등 설비와 인력을 100% 가동해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을 나타내고, 생산실적은 해당 기간 동안 제약사가 생산한 제품의 원가를 수치화 한 것”이라며 “생산실적은 매출과 직결되는 지표로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의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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