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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에 해외 매출 감소...LG전자는 인수합병 덕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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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에 해외 매출 감소...LG전자는 인수합병 덕에 상승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9.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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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와 LG전자(대표 조성진‧정도현)의 국내외 매출 그래프가 올 들어 반대로 움직였다.

지난 5년간 해외지역 매출이 증가하던 삼성전자는 올 들어 반도체 업황부진 등으로 해외매출이 주춤한 반면, 국내 매출이 크게 늘면서 이를 상쇄했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국내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인수합병(M&A)효과 등으로 해외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지역 비중은 삼성전자가 86%로 전년보다 3.3%포인트 떨어졌고, LG전자는 64.5%로 0.5%포인트 높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개별기준으로 공시하는 올 1~6월 북미,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 중국 등 해외지역 매출은 64조66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7% 감소했다.

연결기준으로 공시되는 LG전자의 해외지역 매출은 19조6871억 원으로 2% 증가했다.

한국을 포함한 매출은 삼성전자가 75조1881억 원으로 10.4% 줄었고, LG전자는 30조5443억 원으로 1.3% 늘었다. 삼성전자 내수 매출은 10조5220억 원으로 16.8% 늘어난 반면 LG전자(10조8572억 원)는 0.1%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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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매출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보다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특히 중국지역 매출이 27조4102억 원에서 17조8139억 원으로 35% 크게 줄었다. 북미와 유럽은 각각 2.6%, 1.8% 감소했다.

중국매출은 지난해 북미를 넘어서고 삼성전자의 가장 큰 해외 효자지역이 됐지만, 올 들어 다시 북미에 톱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어 아시아 및 아프리카, 유럽 순이다.

중국매출 감소는 호황을 누리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종료된 데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 모바일 업체들의 투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이 낸드플래시 구매량을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매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시안에 메모리반도체 공장이 있는데 업황과 대외환경 등의 영향으로 올해 실적이 좋지 못하다”며 “반도체 뿐 아니라 완제품 역시 해외에서 매출이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완제품의 경우 매출 성과가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세계 시장에서 주요 제품의 점유율은 여전히 높다. IHS마킷,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등 시장조사 업체 자료에 따르면 TV는 점유율이 29.2%(금액 기준)로 2017년 26.5%, 지난해 29%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마트폰도 18.3%(수량 기준)로 지난해 17.4%보다 점유율이 올랐다. 특히 올 2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36.6%)보다 6.2%포인트 높은 42.8%의 점유율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해외지역 전체 매출이 증가했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을 제외하면 대부분 전년에 비해 줄었다.

중남미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고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각각 4.7%, 3.4% 줄었다.

유럽은 3조4214억 원에서 4조1902억 원으로 22.5% 증가했다. 이 마저도 인수합병으로 인해 매출이 더해진 영향이다. 매출 규모는 LG전자 역시 북미가 가장 크다. 유럽과 아시아가 4조, 3조 원대로 뒤잇고 중남미, 중동 및 아프리카, 중국 등은 1조 원대 규모다.

LG전자 측은 “유럽 매출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8월 인수한 자동차부품회사 ZKW의 실적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며 “그 외 지역은 경기침체, 환율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ZKW의 매출은 연간 1조5000억 원 수준이다.

올해 겉으로 드러난 매출 그래프는 삼성이 내리고 LG가 올랐지만, 연간 기준으로 최근 5년 추이를 보면 양상은 뒤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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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해외지역 매출이 2014년 122조5000억 원에서 2017년과 지난해 각각 145조 원과 150조 원을 넘어섰다.

반대로 LG전자는 2014년 44조3000억 원을 넘던 매출이 점차 줄며 지난해에는 38조9600억 원으로 떨어졌다.

2014년~2018년 삼성전자의 해외매출 비중은 88.9%~90.1%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014년 75.1%에서 매년 떨어지며 지난해 63.5%로 낮아졌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수익이 전제되지 않는 성장은 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올레드(OLED) TV와 프리미엄가전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과 LG전자는 지난 6일부터 11일(현지시각) 까지 진행된 독일 IFA 2019 전시회에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혁신 가전 솔루션을 선보이며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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