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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상반기 연구개발비 1000억 돌파...매출 대비 비중 제약사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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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상반기 연구개발비 1000억 돌파...매출 대비 비중 제약사 '톱'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9.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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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의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비가 1000억 원을 처음 넘어섰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8.7%로 상장 제약사 중 가장 높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 1~6월 545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전체 매출의 18.7%에 해당하는 1021억 원을 연구개발(R&D)에 사용했다.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연구개발비가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7월 상장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11.9% 증가하면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년 19.6%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한미약품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상장 제약사 65개사 중 가장 높다. 상장사 평균 8.3%와 비교해도 2.3배 수준이다.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7.4%로 한미약품의 절반을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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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GC녹십자(대표 허은철)가 11%,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 13.3%, 종근당(대표 김영주) 12.6%, 동아에스티(대표 엄대식)가 11.6%로 두 자릿수 비중을 기록했지만 한미약품과는 뚜렷한 격차를 보인다.

한미약품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올해만 유독 높은 게 아니다. 상장 후 2011년과 2012년은 13%대였지만 2014년에는 20%로 높아졌다. 이후에도 매년 매출의 20% 가까운 비율의 금액을 연구개발에 쏟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2011년 840억 원에서 2013년 100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929억 원으로 더욱 늘었다. 올해는 처음으로 20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역량 집중은 창업자 임성기 회장의 ‘신약개발이 없는 제약회사는 죽은 기업’이라는 경영철학이 뒷받침 된 결과로 전해진다.

한미약품 측은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및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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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글로벌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평균 개발기간은 12년으로 길고 막대한 비용 투입에도 성공확률은 0.02%에 불과하다”며 “개발 과정이 험난하지만 한미약품의 방향성은 끊임없이 글로벌 신약을 향한 도전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을 통해 제네릭에서 개량신약, 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현실성 있는 ‘한국형 R&D 전략’을 구축하는 한편 내실경영 전략을 통해 성장이 연구로 이어져 현재 운영 중인 29개의 파이프라인을 상용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은 업계 1위 유한양행과 같다. 올 1~6월 유한양행 매출은 7044억 원으로 한미약품(5450억 원)보다 1.3배 많다.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은 당뇨‧비만 치료제 8개, 희귀질환 치료제 4개, 암 치료제 13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2개, 성장호르몬결핍증 치료제 1개, 당뇨망막변성치료제 1개 등이다.

신약 개발은 제품화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이 3개, 임상 2상 7개, 임상 1상 8개, 전임상 11개 등이 진행 중이다.

특히 글로벌 임상에서 당뇨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3상이 진행 중이고,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에플라페그라스팀’은 완료됐다. 조만간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시장에서 혁신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큰 후보물질 ‘LAPS-Triple agonist’이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 중 결과발표가 예상된다.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지속형 제품인 ‘LAPS-Glucagon Analog(HM15136)’는 체내 포도당 합성을 촉진하는 글루카곤 제제로, 선천성 고인슐린혈증치료제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하반기 중 임상1b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연구개발 투자로 인한 눈에 보이는 성과도 적지 않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은 지난 2013년 개량신약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플러스’, 고혈압·고지혈증치료제 ‘아모잘탄큐’가 3제 복합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양성 전립선 비대증‧발기부전 치료 ‘구구탐스’ 등도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약이다. 2016년에는 다국적 제약사 제네텐에 RAF표적 항암제 ‘HM95573’의 9억1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을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 7월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비만당뇨치료제(HM12525A)의 권리를 반환하는 등 부정적 이슈가 있기도 했지만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과정에서 빈번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연구개발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올 1~6월 상품(도입약)매출 비중이 6.6%로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에 그친다. 유한양행 53.9%, 제일약품(대표 성석제) 77.6% 등과 대조된다. 10대 제약사의 상품매출 비중 평균은 45.1%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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