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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재개한 삼성물산, 갈 길 멀다...상반기 수주‧공급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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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재개한 삼성물산, 갈 길 멀다...상반기 수주‧공급 '부진'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9.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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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대표 이영호)이 올해 주택사업을 재개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업부문에서 주택사업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향후 수주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23조9244억 원으로 지난해말 27조9496억 원에 비해 14.4% 감소했다.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주택사업 수주에서 손을 놓으면서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삼성물산은 올해 주택사업을 재개했지만 수주잔고를 늘릴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 수주잔고 추이.png

2017년 말 10조3011억 원이었던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2018년 상반기 9조572억 원, 2018년 말 7조7351억 원, 2019년 상반기 7조611억 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주택 공급량 지표로 볼 수 있는 하자보수충당부채도 답보상태다. 주민들이 완성된 건축물의 하자에 대해 보수비용을 청구할 것을 대비해 건설사들이 미래의 부채로 설정해 쌓아두는 하자보수충당부채는 대체로 공급물량이 많아지면 이에 비례해 증가한다.

5대 건설사 상반기 하자보수충당부채 추이.png

삼성물산의 올 상반기 하자보수충당부채는 총 185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에 그쳤다.

삼성물산을 포함한 5대 건설사의 하자보수충당부채 증가율이 평균 7.3%인 점을 감안한다면 증가세가 매우 미미하다. 실제 삼성물산이 3년간 공급한 주택도 3764가구에 불과해 5대 건설사는 물론 10대 건설사 중 가장 적었다. 이는 중견건설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점이다. 해외수주 등 다른 대안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수익성에 타격 입을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4.4%다. 

키움증권 라진성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은 상반기 기존 프로젝트의 증액만 있을 뿐 주택 수주 소식이 없었다"며 "의미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올해 사업을 재개한 주택 부문의 신규 수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택사업 수주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감소세를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자보수충당부채의 경우 시점과 매출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며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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