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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해외법인 순익 26% '껑충'...신한·국민·하나은행은 나란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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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해외법인 순익 26% '껑충'...신한·국민·하나은행은 나란히 감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9.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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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4대 은행의 해외법인 당기순익이 평균 10% 이상 감소한 가운데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은행의 해외법인 당기순익은 2408억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2777억4100만 원 대비 13.3% 감소했다.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이 1163억 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고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이 646억6300만 원,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이 50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97억 원에 그쳤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은행은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의 순이익이 나란히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4%나 늘었다.

4대 은행 해외법인.JPG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로 동남아 법인이 견인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244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9.1%(20억 원) 증가해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공무원과 군경 연금공단의 연금 지급은행으로서 연금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한 연금대출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도 대출·외환·수신 업무를 서비스 중이다.

여기에 베트남우리은행은 상반기에 82억 원에 달하는 순익을 올려 작년 보다 130%(46억 원) 늘었으며, 홍콩우리투자은행도 전년 대비 155%(33억 원) 늘어난 55억 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한국계 금융기관 최초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을 도입하는 등 베트남 영업점과 디지털 플랫폼을 연계한 리테일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청년층의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은 베트남에서 모바일뱅킹 등을 활용한 소매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신용평가 모델을 비대면 중금리 대출은 물론 휴대폰 유통사나 자동차 판매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할부금융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의 인공지능 신용평가 모형을 향후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로 확대해 리테일 대출영업에 활용 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11개 해외법인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순익 감소에는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의 실적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는 102억9500만 원의 순익을 올렸지만 올해는 5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는 지난 2006년 홍콩 현지법인 전환 이래 IB업무에 특화된 업무수행을 담당해 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에는 은행 홍콩지점 내 IB센터를 신설해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의 비즈니스를 이전했으며 올해 현재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 법인 청산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미주권과 유럽법인의 실적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5억 원의 순익에 그쳤으며, 멕시코신한은행과 유럽신한은행은 적자 전환했다.

이는 미국에서 불거졌던 자금세탁 관련 컴플라이언스 이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 대규모 비용을 투입한 것이 원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유럽 법인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하락과 더불어 현지 감독당국 규제가 강화함에 따라 시스템 구축 및 인력 충원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갔다”면서 “신규 투자 비용이 많이 발생하면서 전체 해외법인의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해외법인 실적에서 비중이 높은 캄보디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법인의 당기순익은 꾸준한 증감 추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역시 저조한 해외법인 실적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은 해외법인 순이익이 45%나 줄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68%(303억 원) 감소한 144억 원을 기록한데 더해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상반기 순이익이 38%(112억 원)가량 줄어든 186억 원에 그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나은행의 중국법인의 실적 감소는 중국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줄어든 탓이다.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도 상반기 순이익이 8.8%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법인이 전년 대비 45%(6억 원) 증가한 20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런던과 중국 법인이 각각 4억 원과 74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6%(5억 원)와 7.4%(6억 원)씩 감소한 규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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