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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저축은행 이익잉여금 2배로 '껑충'...SBI저축은행만 마이너스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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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저축은행 이익잉여금 2배로 '껑충'...SBI저축은행만 마이너스 상태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10.2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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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이 최근 1년새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022년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자본확충을 위해 배당을 자제하면서 순이익을 사내유보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웰컴저축은행의 잉여금 규모가 가장 컸고, OK저축은행이 뒤를 이었다. 증가율은 JT친애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이 가장 높았다. 설립초기부터 결손규모가 컸던 SBI저축은행은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상태를 기록했다.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기준 자산규모 10대 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 적립액은 8845억 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877억, 비율로는 48.2%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말 3970억 원에 비하면 1년새 122%나 증가했다. 

10대 저축은행 이익잉여금 주이.jpg

이익잉여금은 영업 또는 투자활동 등을 통해 얻어진 이익 중 배당을 하지 않고 내부에 유보되어 있는 금액을 말한다.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이 2064억 원으로 이익잉여금 규모가 가장 컸다. 웰컴저축은행이 올 상반기 쌓은 적립금은 532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에 맞먹는 수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권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당보다는 사내유보를 통해 건전성 관리와 재투자 등을 도모해야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은 2044억 원, 모아저축은행(대표 김성도·김상고)이 2039억 원으로 모두 2000억 원을 넘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권종로) 1851억 원, OSB저축은행(대표 킷스맥스샤켓) 1521억 원, 애큐온저축은행 (대표 이호근) 127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SBI저축은행(대표 정진문·임진구)은 10대 사 중 유일하게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설립초기 부실PF를 떠안으며 결손규모가 컸던 까닭이다. 최근 매년 1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폭을 줄여가고 있다. 

증가율로 보면 JT친애저축은행(대표 윤병묵)이 110.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결손을 털어낸 JT친애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 대부분을 잉여금으로 쌓았다. 

유진저축은행(대표 강진순)이 48.7%로 JT친애저축은행의 뒤를 이었다. 유진저축은행은 2017년 말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였으나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80%를 쌓았고 올 들어서도 적립규모를 늘리고 있다. 

유진저축은행 관계자는 "순이익 발생 뒤 급여나 법적 기준 등에 따라 처리하고 남은 부분이 쌓인 것"이라며 "과거 결손금 규모가 적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아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34.7%)과 OK저축은행(28.6%)도 이익잉여금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저축은행이 잉여금 규모를 확대하는 건 우선 법적 규정에 따른 탓이다. 상호저축은행업법 10조에 따라 자본총액에 이를때까지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이익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이에 더해 리스크 관리와 2022년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자본규모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011년 부실사태의 여파로 2년 전까지만 해도 대형사 10곳 중 3곳이 결손을 털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익 규모가 늘면서 잉여금이 쌓였고 이에 따라 자본건전성 지표가 골고루 좋아지고 있다. 

배당에 소극적인 업계 분위기도 또 다른 이유다. 외국계나 오너가 운영하는 저축은행이 많은만큼 고배당 시 자본유출 논란이 있을수도 있어서다. 올 들어 배당을 실시한 곳도 유진저축은행(50억 원) 뿐이다.

금융당국은 잉여금 적립은 저축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 관계자는 "법규상 적립해야 하는 부분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겠지만 개별저축은행이 운용 포트폴리오나 미래 불확실성 등에 대비해서 추가적으로 (이익잉여금을) 쌓는 건 자율적인 부분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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