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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중 4곳 매출 감소...현대건설‧대림산업은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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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중 4곳 매출 감소...현대건설‧대림산업은 수익성 개선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11.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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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분양시장 위축과 해외수주 부족 등 악재가 겹치면서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실적도 대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대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대표 박동욱)을 제외한 4개사의 올들어 3분까지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또 3개사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

삼성물산(대표 이영호)과 GS건설(대표 임병용), 대우건설(대표 김형)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대림산업(대표 김상우)은 매출이 10% 이상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반대로 10% 넘게 늘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수위가 높아지는 등 대외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5대 건설사의 지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총 2조75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3조3386억 원에 비해 17.4% 줄었다. 매출도 42조4776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47조7253억 원보다 11% 감소했다. 

5대 건설사 3분기 실적.png

수익성이 가장 크게 악화된 곳은 대우건설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5352억 원에서 3193억 원으로 40.3%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3452억 원에서 6조3426억 원으로 24% 줄었다. 최근 3년 간 분양사업이 지연되면서 매출을 내지 못했고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초 수주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주성과를 달성했다”며 “올해 양호한 수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우건설의 3분기 누적수주는 7조4226억원으로 올해 수주목표의 70.2%를 달성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3분기까지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이 40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6050억 원에 비해 33.2%나 줄었다. 같은 기간에 매출은 0.5% 줄어 큰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수익성이 현저하게 나빠졌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주택사업 수주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줄었다. 2017년 말 10조3011억 원이었던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2018년 상반기 9조572억 원, 2018년 말 7조7351억 원, 2019년 상반기 7조611억 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여건에도 사업부문별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 효율성 중심의 견실경영 기조를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을 추진코자 한다"며 "하반기 건설 프로젝트 수행 관리 강화, 원자재 가격·수요 회복, 리조트 성수기 진입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건설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 3분기 GS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416억 원, 1877억 원에 머물렀다. 전년동기 대비 23.6%, 19.6%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1조3700억 원에 달했던 해외매출이 절반 수준인 6800억 원으로 급감한 탓이 컸다.

반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소폭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건설의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68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6773억 원에 비해 1.8% 늘었다. 매출도 12조6473억 원으로 3.1% 증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쿠웨이트 알주르 LNG터미널,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 및 신규 공사인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등 해외 현장 본격화로 매출 증가 및 안정적 수익 창출이 전망된다”며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매출은 하락했으나 원가율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대림산업의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7616억 원으로 전년동기(6787억 원) 대비 12.2% 증가했다. 매출은 8조2568억 원에서 6조9532억 원으로 15.8% 줄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국내 대형 프로젝트들이 종료되면서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건설 사업 부문 원가율 개선과 연결 종속 회사들의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며 "여천NCC 지분법 이익 감소 등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의 이같은 부진에는 건설경기 불황과 관련이 깊다. 수주물량 부족과 분양시장 위축이 건설경기 지표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5대 건설사의 7월 말 기준 분양실적을 살펴보면 4만69가구를 공급했는데 이는 해당기간 목표치(10만6760)의 40% 수준이다. 연말에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70%에 가까운 남은 물량들을 소화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욱 문제는 향후 전망도 좋지 않아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0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진 79.1에 머물렀다. 일반적으로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건설산업연구원도 2020년 국내 건설수주가 140조 원으로 올해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저치이며 2017년 160.5조 이후 계속 감소추세다.

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투자 감소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취업자 수도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와 고용에 대한 건설경기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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