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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내년 1월 롯데첨단소재 합병으로 얻을 소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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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내년 1월 롯데첨단소재 합병으로 얻을 소득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11.1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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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대표 임병연)이 롯데첨단소재(대표 이자형) 흡수합병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와 원가경쟁력 제고, 통합판매 시너지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만 PC(폴리카보네이트)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1월 1일자로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이사회에서 합병을 최종 결의했고, 현재 합병을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6년 4월 롯데케미칼이 삼성SDI로부터 지분 9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롯데첨단소재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7월 말 삼성SDI로부터 롯데첨단소재의 나머지 지분 10%(2795억 원)를 모두 사들인 롯데케미칼은 내년 초까지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고, 이후 롯데정밀화학의 흡수합병도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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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의 롯데첨단소재 합병일정(자료: 롯데케미칼)

롯데첨단소재는 스페셜티 소재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술과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다. 연간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 67만톤, PC(폴리카보네이트) 24만톤, EPS(기능성 스티로폼) 8만톤, 인조대리석 97만매, 이스톤 32만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 원, 영업이익은 235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매출의 18%, 영업이익의 11%에 해당한다.

롯데첨단소재 합병으로 롯데케미칼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원가경쟁력과 통합판매 시너지 등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하면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3위의 PC 생산규모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연 22만톤 생산능력을 갖춘 여수 PC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롯데첨단소재의 PC 생산량 연 24만톤과 합쳐 총 46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세계 3위의 생산능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PC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통합판매로 인한 시너지도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각 사 영업 강점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인데 롯데첨단소재는 다수의 해외 생산거점 및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시너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첨단소재는 한국, 중국, 베트남, 멕시코, 헝가리, 인도, 터키에 글로벌 생산법인을 갖추고 있고 여러 해외 사무소도 운영 중이다.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를 시작으로 현재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해 이탈리아 지점, 슬로바키아 지점, 터키사무소, UAE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롯데첨단소재의 90%가 넘는 고객사가 롯데케미칼 고부가가치 제품의 고객사와 일치한다. 롯데첨단소재는 자동차나 가전 제품 소재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합성수지를 판매한다. 롯데케미칼도 범용 플라스틱 제품 소재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을 팔고 있다. 오랜시간동안 유럽지역에서 롯데첨단소재가 고부가가치 부문사업을 통해 얻은 고객 시장정보력, 판매노하우와 롯데케미칼의 기초석유화학 소재 판매 확대 업력, 글로벌 법인 효율적 운영경험을 결합시켜 판매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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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첨단소재 기업개요(자료: 롯데케미칼)

원가 경쟁력 확보 및 R&D 비용 절감도 가능해진다. PC 여수공장과 원재료를 구매를 통합운영할 방침이다. 구매량이 많아짐에 따라 원재료 구매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PC의 원재료는 비스페놀A인데 현재 전량 외부에서 구매하고 있다. R&D도 통합으로 운영돼 비용절감 및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제품의 원료에서부터 최종 제품까지 고객의 니즈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임병연 대표도 지난 9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격려문에서 "롯데첨단소재의 다양성과 적극적인 시장 창출 능력, 섬세한 고객 접점 사업 경험이 롯데케미칼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 노하우와 다양한 조직과의 성공적인 융합 경험이 만나 새로운 생각의 화학이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미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우려는 글로벌 PC 공급과잉 우려다. 중국은 당국 추진 아래 PC에 대한 대규모 증설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의 PC 수요는 223만 톤으로 예상되는데 생산능력은 200만톤 수준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하지만 2025년에는 중국의 PC 생산능력이 327만톤까지 늘어날 예정으로 수요를 100만톤 이상 초과하게 된다. 중국의 시나리오대로 가게된다면 향후 PC 시장은 중국 주도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레드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부터 연 43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며 세계 3위 PC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롯데케미칼로써는 공급과잉 우려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롯데첨단소재가 생산하는 PC는 80%가 모바일이나 LED 등으로 판매돼 시황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중국이 PC 생산능력을 키우더라도 가전 쪽 시장진입을 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노하우, 업력이 받쳐줘야 하므로 이 시장을 쉽게 뚫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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