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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GBC센터 내년 착공으로 현대제철·현대건설 얼마나 수혜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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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GBC센터 내년 착공으로 현대제철·현대건설 얼마나 수혜볼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12.0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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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1분기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착공할 예정이어서 현대제철과 현대건설,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얼마나 수혜를 누릴 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삼성동 옛 한국전력 사옥 부지에 짓는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GBC 신축사업에 대해 접수 9개월 만인 지난달 말 건축허가서를 교부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총 사업비만 3조7000억 원에 이르는 거대한 공사로 준공은 2026년 하반기 즈음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GBC 건립을 위해 한전으로부터 삼성동 부지 7만9342㎡를 10조50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사업이 각종 인허가 문제에 발목을 잡히면서 착공에 못들어갔다가 문 대통령이 사회간접자본 건설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뒤로 사업화가 급물살을 탔다. GBC 신축사업의 마지막 쟁점이었던 국방부(공군) 협의가 단계적인 작전제한사항 해소로 합의된 게 컸다.

GBC센터 조감도.jpg
▲ GBC센터 조감도.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2에 지하 7층~지상 105층(569m)의 국내 최고층 건물과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공연장, 집회장, 전시장), 관광 휴게시설, 판매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GBC센터 건설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중에는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오토에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1% 미만으로 떨어지며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지만 GBC센터가 착공에 들어가면 봉형강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GBC센터에 투입되는 철강재만 H형강 6만톤, 철근 5만4000톤, 후판 3만3000톤, 배관용 강관 2만톤 등 총 17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현대제철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들이다.

GBC센터는 워낙 초고층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강종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기존 최고층수를 자랑하는 123층의 롯데월드타워와 비교해서 GBC센터는 105층으로 층수는 더 낮지만 최고높이가 569m로 롯데월드타워보다 높다.

롯데월드타워에는 기존 건축구조용 철강재보다 강도가 40% 이상 높은 포스코의 고강도 철강재가 사용됐다. 현대제철도 고강도 철강재를 GBC센터에 대량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대적으로 고부가강종인 내진강재 'H CORE'(에이치 코어)가 대량 투입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로부터 공급이 어려운 일부 특수강종은 포스코로부터 구매할 것으로 보이지만 물량 대부분은 현대제철 몫이 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악화로 고전 중인 현대제철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를 담당할 현대건설(대표 박동욱)도 대표적 수혜 계열사다. 현대건설은 GBC 시공사로 이미 낙점받은지 오래다.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이 컨소시엄이 현대차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약 2조6000억 원에 달한다. 수주 비율은 현대건설 70%(1조8200억 원), 현대엔지니어링 30%(7800억 원)다. 현대건설 수주금액인 1조8200억 원은 올해 현대건설 예상 매출액 17조 원의 10.7%다. 4~5년 간 지속적으로 현대건설 매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롯데월드타워 건설 당시 롯데건설이 입은 수혜를 현대건설도 그대로 입게 되는 셈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2010년 착공했는데 준공된 2016년까지 롯데건설의 매출 가운데 40%를 책임졌다.

GBC 참여를 계기로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수주 가능성이 커진 점도 현대건설에는 호재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는 GBC 인근인 삼성역∼봉은사역 630m 구간에 연면적 16만㎡ 규모 광역환승센터와 상업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2020년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국내 건설 현장에 시범 적용하게 되는데 GBC센터에도 투입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2020년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드릴링, 페인트칠 등 단일 작업이 가능한 건설 현장에 투입해 로봇사업부 실적개선도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설 주관사로서 지금까지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공사 지휘와 감독을 책임질 것"이라며 "시공은 국내 유수의 전문 건설사들에 맡겨 자연스럽게 국내 경기 활성화에 기여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현대차 계열 정보기술(IT) 회사인 현대오토에버(대표 오일석)의 수혜도 예상된다. 현대오토에버는 GBC센터의 스마트 안전 관제 등 정보통신시스템 구축과 빌딩 운영 등을 담당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약 2000억 원 정도의 수주를 한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인 1조1006억 원의 18%에 이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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