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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4위 중흥건설그룹, 작년 내부거래 1조8000억...2세 정원주·정원철 소유 회사에 85%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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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4위 중흥건설그룹, 작년 내부거래 1조8000억...2세 정원주·정원철 소유 회사에 85% 몰려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6.07 07:1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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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을 기반으로 급성장해 재계 서열 34위까지 오른 중흥건설그룹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이 1조8000억 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85%가 정창선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다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전체 내부거래 매출의 45.6%가 정창선 회장의 장남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소유한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차남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 소유의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39.9%에 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흥건설그룹 61개 계열사 중 지난해 내부거래 내역이 있는 곳은 11곳이다. 내부거래액은 1조8240억 원으로 전체 매출 6조8211억 원의 26.7%에 해당된다.

내부거래 내역이 있는 11개 계열사 중 7곳은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했다. 내부거래 금액이 거의 없는 나주관광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45~100%로 높다.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금지 규제 대상(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에 대부분 해당된다.

▲ 왼쪽부터 정창선 회장, 장남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차남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


지난해 내부거래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중흥토건이다.

중흥토건 매출은 1조3066억 원으로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데, 이중 62.7%인 8317억 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중흥토건은 정창선 회장 장남인 정원주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정 사장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셈이다.

실제 정원주 사장은 그룹 내에서 중홍토건을 정점으로 십여 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중흥토건은 중봉건설(100%), 에코세종(100%), 중흥엔지니어링(100%), 세종중흥건설(100%), 청원산업개발(100%), 청원건설산업(100%), 영담(100%), 남도일보(100%), 중흥에스클래스(90%), 다원개발(75%), 새솔건설(75%), 세종이엔지(50%), 청원개발(50%), 나주관광개발(20%),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16%), 세흥건설(13.8%), 세흥산업개발(12.5%), 최강병영(4.5%)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중흥토건을 토대로 정원주 사장의 경영승계가 완성된 모습이다.

중흥토건의 내부거래 매출은 정 사장이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들 간에 발생했다. 정 사장이 10% 지분을 보유한 중흥에스클래스가 2835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나머지 90% 지분은 중흥토건이 지녔다.

청원개발과 새솔건설·에코세종도 중흥토건 매출에 각각 1500억 원, 1000억 원 기여했다.


내부거래 규모 2위는 시티건설이다. 6818억 원 매출 중 86.9%인 5924억 원을 내부거래로 벌었다. 이 회사는 차남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했다. 그룹 내에서 세 번째로 매출이 큰 계열사다.

시티건설 역시 내부거래 대부분이 정원철 사장이 지배하고 있는 시티 계열사들 간에 발생했다. 정 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시티글로벌이 3271억 원으로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애드메이트와 시티씨앤씨도 시티건설 내부거래 매출의 650억 원과 630억 원을 담당했다. 두 회사 역시 정 사장이 100% 지분으로 소유한 곳이다. 이들 3곳은 아파트 분양을 주업으로 삼고 있다.

그룹 내에서 정원주 사장과 정원철 사장 계열로 확실히 나뉘어 내부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원철 사장이 시티 계열을 중흥건설그룹에서 분리해 독립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중흥건설그룹 계열사 중 내부거래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금석토건이다. 약 8억 원의 매출 전부가 내부거래로 이뤄졌다.

세종이앤지, 시티건설, 시티종합건설이 80% 이상이었고 중흥엔지니어링, 중흥토건, 중흥건설이 50% 이상을 기록했다.

정창선 회장은 중흥건설과 중흥주택, 중흥건설산업 등의 지분을 각각 76.7%, 94.6%, 78.1% 보유하며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내부거래 규모나 비중은 아들이 소유한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
중흥건설그룹 지배구조.jpg

통상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의 내부거래비중이 높으면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해 일감을 몰아준다는 비판을 받는다.

중흥건설그룹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공정위가 지난해 실시한 사익편취 행위 실태점검표에 따르면 중흥건설그룹은 24개사로 45개 기업집단 중 점검 대상이 가장 많았다.

중흥건설그룹 관계자는 “내부거래와 관련 정부 가이드에 맞춰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계획이 나온 건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계열사들의 상장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지만, 이 또한 아직까지 진행 중인 건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2016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중흥건설그룹의 내부거래비중은 34.2%에서 26.7%로 다소 낮아졌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도 금석토건과 시티종합건설을 제외한 대부분이 내부거래비중을 낮췄다.

중흥건설그룹은 정창선 회장이 창업한 회사로 광주, 전남 등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주택건설 및 분양사업을 펼치며 성장했고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흥건설그룹은 지난달 발표된 기업집단 지정현황에서 자산총액 9조5980억 원으로 재계 34위에 올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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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입주민 2018-08-28 11:32:24
지하주차장 누수, 천장 누수, 벽에서 물이 흐르는 결로...모두 하자보수 안해줍디다...
지하주차장 천장 파이프에서 검은물이 뚝뚝 떨어져 차량이 오염되어도 파이프고칠생각은 안하고 그냥 닦으면 된다고?
기업입장에서 보면 기업이익만 극대화시키는거니깐 좋은기업이라는건가?
소비자 입장에선 기업마인드 내다버린 악덕기업일뿐

입주민 2018-06-13 11:39:18
기사보니 부영이상의 적폐오너무리 같아요. 하자땜 속상해 죽고만 싶어요. 내가슴 치며 왜 중흥아파트를 샀을까 후회막급입니다. 이렇게까지 중흥건설이 시행시공 보수업체 가까이 접하는 직원들 특히 전화받는 본사직원조차 조폭같은 포스로 위압감에 할말잃지요. 현장사무소는 부영보다 심각한 이리바닥일줄은 몰랐네요
부실공사 하자보수지연으로 피같은 전재산들여 장만한 새아파트가 중고아파트만도 못하고 뭔영뫈인지 보수없체가 되레 갑질해대고 업드려사정하며 입주민이 하자보수요청하니 악덕기업아닌가~ 정회장님 사람이면 적폐는 하지맙시다. 살날 얼마남았다고 이런방식으로 돈벌어 저승갖고갈겁니까? 피같은 돈들인 입주민 생각 좀 하는 '사람'부터되시길 간곡히부탁드립니다. 지금의 당신네가족은 입주민눈에는 조양호가족같은 괴물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