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6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타고 느낀 감상이다. 벤츠가 작정하고 C클래스를 'S클래스화' 했다.
외관은 풀체인지 모델답게 변화가 꽤 보인다. 벤츠의 새 디자인 언어 ‘감각적 순수미’에 맞춰 군더더기가 없는 디자인이 나왔다. C300은 헤드램프가 5세대 대비 좀 더 작아졌는데 사다리꼴형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이 밑으로 갈수록 넓어져 차까지 커 보이는 효과를 준다. S클래스에서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라이트도 탑재됐다.
C200은 세로형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로 차이가 있다.
테일램프 역시 확 달라졌는데 5세대가 둥글둥글한 느낌을 줬다면 6세대는 역삼각형 모양으로 날렵한 인상을 심었고 트렁크 라인까지 넓게 퍼져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또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 센트럴 디스플레이에는 S클래스에서 처음 선보인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특히 C300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어라운드뷰, 증강현실 내비게이션까지 가능하다. HUD 화면은 여태 본 어떤 차량보다도 커 운전이 편하다. 수납공간도 곳곳에 넉넉하게 비치했다.
아쉬운 점은 C200 시인성인데 HUD가 없어 내비게이션을 봐야 하는데 센트럴 디스플레이 위치가 낮아 시선을 계속 우측 아래로 둬야 해 운전할 때 불편했다.
또 기자처럼 스마트폰에 탈부착형 그립을 달고 있다면 이를 제거해야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원래 탈부착되는 부위뿐 아니라 접착된 모든 부분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제원을 살펴보자. C200은 1.5ℓ터보 엔진(최고출력 204마력·최대토크 30.6kg·m), C300은 2.0ℓ 터보 엔진(최고출력 258마력·최대토크 40.8 kg·m)으로 차이가 있다. 변속기는 9단 자동이다.
그만큼 주행 성능도 다르다. C300은 고성능 AMG 라인답게 달리는 재미가 있다. 가속 페달은 묵직한데 뻗어나가는 느낌이 산뜻하다. 코너나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의 흔들림도 아주 미미하다. C300은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있다. 무단으로 차선 변경시 핸들 저항도 꽤 있다.
두 차량 모두 정숙성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고속에서 풍절음도 새어나오는 편이고 노면 소음은 더 크게 들린다.
종합적으로 성능은 확실히 좋아졌고 디자인도 C클래스 답지 않게 럭셔리해졌다. 그런데 가격도 너무 뛰었다. 풀체인지와 함께 가격도 1000만 원 가까이 인상했다. 사실상 E클래스 하이 트림과 가격이 비슷해져 소비자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과연 C클래스는 스펙 업 가격 업 전략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