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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예대금리차 '뚝'...하나·우리·농협은행보다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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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예대금리차 '뚝'...하나·우리·농협은행보다도 낮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4.2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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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들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대형 시중은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인뱅들이 건전성 강화를 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담보대출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고 올해부터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에 대해서도 비대면 대환대출이 가능해지면서 금리 경쟁력이 있는 인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든 결과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취급 기준 인뱅 3사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전년 동월 대비 1.34%포인트 하락한 1.36%포인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평균 예대금리차도 1.36%포인트에서 0.73%포인트로 크게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인뱅의 절반 수준이었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가 0.58%포인트로 가장 낮았고 케이뱅크가 0.65%포인트, 토스뱅크는 2.84%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토스뱅크의 경우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 위주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다른 인뱅 대비 평균 대출금리가 높은 점이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2월 기준 예대금리차로 보면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다른 대형 시중은행보다 예대금리차가 더 낮았다.  

◆ 수신금리는 그대로 대출금리 하락분... 주담대 비대면 대환대출 확대 영향

인뱅들의 예대금리차 하락분은 대부분 대출금리 인하분에서 발생했다. 수신금리는 소폭 내려가거나 현상유지를 했지만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 하락으로 이어졌다. 

인뱅 중에서 예대금리차가 가장 낮았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월 기준 서민금융상품 제외 평균 대출금리가 4.98%, 저축성 수신금리는 3.83%였는데 올해 2월 기준 대출금리 4.07%, 수신금리는 3.49%였다. 같은 기간 수신금리가 0.34%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도 0.91%포인트 내려가면서 예대금리차도 크게 떨어졌다. 

케이뱅크 역시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5.58%에서 4.25%로 1.33%포인트 하락한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3.54%에서 3.60%로 오히려 0.06%포인트 올랐다. 그 결과 예대금리차는 2.04%에서 0.65%로 무려 1.39%포인트나 하락했다. 

특히 인뱅들의 예대금리차 하락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예대금리차가 1.13%포인트였지만 다음 달이었던 12월에는 0.57%포인트로 급락했고 이 추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11월 예대금리차는 1.62%포인트였지만 12월에 0.82%포인트로 크게 하락했고 이후 0.5~0.6%포인트를 3개월 째 유지 중이다.
 

▲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예대금리차가 지난해 12월부터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예대금리차가 지난해 12월부터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올 들어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에서도 '주담대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면서 주담대 금리 경쟁력이 높은 인뱅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보고 있다. 3월 말 기준 은행 주담대(분할상환방식/10년 만기) 평균 금리에서 카카오뱅크는 3.71%, 케이뱅크는 3.85%를 기록하며 3.94~4.06% 수준인 5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았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까지는 5.3~5.5%대를 유지했지만 12월부터 4%대로 진입했고 2월 기준으로는 4.25%로 크게 낮아졌다. 카카오뱅크 역시 4% 중후반대였던 평균 대출금리가 지난해 12월부터 4% 초반대로 낮아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뱅들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담보대출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고 대환대출플랫폼에서도 금리 경쟁력이 있는 편"이라며 "고금리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 취급 중심으로 가는 점을 고려하면 추세도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올 들어 이어지는 인뱅들의 낮은 예대금리차 추세가 일회성이 아닌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에서의 인뱅들의 경쟁력이 높고 인뱅 대출금리 인상의 주 요인이었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올 들어 완화되면서 인뱅들의 부담이 다소 줄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뱅들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를 일괄 30% 이상으로 조정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평가시 '말잔 기준'이 아닌 '평잔 기준'으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은행별 목표치가 달랐고 토스뱅크의 경우 목표치가 44%에 달하는 등 과도한 목표로 인한 각 은행들의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인뱅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맞추기 위해 금리가 낮은 고신용자 대출을 아예 막는 수준의 비정상적인 영업이 있었다"면서 "인뱅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부담이 줄어들고 안정적인 자산 구축을 위해 다양한 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이면 현재와 같은 예대금리차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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