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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C제일은행, 법인 고객 러시아 관련 금융거래 전면 중단..."리스크 관리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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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C제일은행, 법인 고객 러시아 관련 금융거래 전면 중단..."리스크 관리 위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4.24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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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이 이 달 중순부터 개인사업자(법인) 고객들의 러시아 관련 금융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올 들어 G7 국가를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세컨더리보이콧을 포함한 강력한 경제제재를 시행하면서 SC그룹에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러시아 관련 금융거래를 선제적으로 중단한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 최근 SC제일은행이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발송한 안내문
▲ 최근 SC제일은행이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발송한 안내문

SC제일은행은 최근 개인 사업자 고객 대상 안내문을 통해 "모든 러시아 관련 금융거래는 은행 및 그룹의 리스크 성향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 판단했다"며 "러시아 관련 금융거래는 당행 이외의 금융기관을 이용하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내문에 따르면 경제제재조치에 대한 해석, 여러 국가의 감독당국에서 시행하는 제한사항 및 금지사항의 준수여부에 대한 증빙 및 검증, G7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적인 경제비용을 감수하고 보다 강력한 제재방안의 적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정 등을 포함한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서 제재 상황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SC그룹의 글로벌 차원의 결정에 따른 결과물로 풀이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제재 관련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고 G7이나 EU가 광범위한 제재 조치를 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금융거래 중단을) 결정했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송금이 들어오거나 중개은행에서 자금 중개를 할 때 미국 등이 지정한 제재대상 여부를 필터링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는 있다"면서 "다만 당행은 러시아 관련 금융거래에 제한을 걸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2년 초부터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가 퇴출되고 러시아 주요 기관과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대상이 되면서 러시아와 거래하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대금 정산 등 금융업무에서 상당한 애로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 미국 달러 반출제한 조치가 이어지자 러시아 업체로부터 미 달러화를 받지 못해 중국 중개은행에서 위안화로 대신 결제대금을 받는 차선책이 이어졌지만 올해부터는 중국 중개은행들도 러시아 은행들과 거래를 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등 제재 수위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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