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 순자본비율 2000% 넘어...유진투자증권 346%로 최저
상태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 순자본비율 2000% 넘어...유진투자증권 346%로 최저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4.19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PF 리스크 여파로 일부 증권사의 순자본비율(NCR)이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등은 지난해 순자본비율이 2000% 이상이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고경모)이 346%대로 가장 낮은 가운데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IBK투자증권(대표 서정학), 하이투자증권(대표 성무용) 등도 적정 수준 이하의 순자본비율을 기록했다.

순자본비율은 영업용순자본(증권사가 보유한 자산 중 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에서 총위험액을 뺀 금액을 필요유지 자기자본(증권사의 인허가 업무 단위별로 요구되는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NCR은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상태가 양호하다고 볼 수 있기에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쓰인다. 금융당국에서는 순자본비율을 10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적정 NCR은 500%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3년 말 자기자본 기준 국내 20대 증권사의 지난해 말 평균 순자본비율은 1038.8%로 전년 말 대비 60.7%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중 순자본비율이 500% 미만인 증권사는 총 4곳이었다.


20대 증권사 중 지난해 말 순자본비율이 가장 낮았던 곳은 유진투자증권으로 345.8%였다.

유진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용순자본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8479억 원, 총위험액은 8.7% 줄어든 3971억 원이었다. 그 결과 290%대였던 2022년 말보다는 순자본비율이 52.9%포인트 개선됐으나 여전히 적정 순자본비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에 따라 PF 매입확약 축소 등 위험자산이 축소돼 전년보다 NCR이 개선됐다"며 "실적 개선과 보유 중인 PF대출채권 회수를 통해 자본규모를 확충하고 NCR위험액 한도 배분을 수시로 조정해 NCR 수치를 최적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2022년과 달리 지난해 들어 순자본비율이 500% 미만으로 하락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순자본비율은 426.5%로 전년 말 대비 104.2%포인트 하락하며 500% 미만의 NCR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총위험액은 전년 대비 10.8% 줄어든 4313억 원이었으나 영업용순자본은 9530억 원으로 13.3%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PF 매입확약이 시행되면서 관련 자산을 인수함에 따라 순자산비율이 상승한 것"이라며 "3월에 발행한 후순위채를 통해 자금이 들어오면 향후 NCR 비율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전년 말보다 순자본비율이 59.5%포인트 하락하며 459.0%에 그쳤다.

지난해 IBK투자증권 총위험액은 전년보다 4.3% 줄어든 2769억 원이었으나 영업용순자본도 8962억 원으로 5.9% 줄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비롯한 여러 위기상황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관심·유의·관리사업장을 세분화하는 프로젝트별 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대 증권사 중에서는 대신증권이 전년 대비 14.8% 상승한 355.1%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대신증권 영업용순자본은 전년보다 13.4% 증가한 1조1277억 원이었으나 총위험액 역시 6511억 원으로 21.2% 늘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투자, 부동산신탁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타 증권사 대비 총위험액이 많이 집계된 것"이라며 "이전부터 보수적 기조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으며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0대 증권사 중 순자본비율이 가장 높았던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전년 말 대비 271.3%포인트 상승한 2142.4%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말 순자본비율이 전년 대비 67.5%포인트 상승한 2105.7%에 달했으며 NH투자증권 역시 184.7%포인트 상승한 2036.9%를 기록했다.

중형 증권사 중에서는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과 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이 전년 대비 순자본비율을 500%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지난해 일부 중소형 증권사에서 순자본비율이 하락한 데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부동산PF 리스크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업계의 부동산PF 익스포져는 총 30조1000억 원으로 익스포져 비중은 자기자본 대비 대형사가 36%, 중소형사는 44%였다.

특히 중소형사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수도권·선순위 익스포져 비중이 13%로 낮은 반면, 지방·중후순위 비중은 33%에 달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양호한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지니고 있고 부동산PF 익스포져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장기적으로 부동산PF 이외에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