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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잉여금 3조 원 돌파한 두나무...곳간 빵빵해 졌지만 투자는 '신중 모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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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잉여금 3조 원 돌파한 두나무...곳간 빵빵해 졌지만 투자는 '신중 모드' 유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4.1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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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대표 이석우)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이익잉여금 3조 원을 돌파하며 곳간이 두둑해졌다. 

지난해 가상자산시장이 일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고 자본준비금 중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서 지난해에만 이익잉여금이 1조 원 가까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만 두둑해진 곳간에도 투자 계획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와 금리인하 지연 이슈 등 가상자산시장 변수가 남아있어 과감한 투자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자회사를 통한 스타트업 투자 등 기존과 유사한 형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두나무의 이익잉여금은 전년 대비 42.2% 증가한 3조2907억 원을 기록했다. 두나무 법인 설립 후 이익잉여금 3조 원 돌파는 처음이다. 

우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급증하면서 이익잉여금으로 유입되는 금액이 늘었다. 지난해 두나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6.2배 증가한 8050억 원에 달했는데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보유 중인 가상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기타 영업외수익이 급증해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자본준비금 중 주식초과발행금에서 2000억 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반영했고 현금 배당금도 2000억 원에서 700억 원으로 줄이면서 이익잉여금 증가에 기여했다. 

이익잉여금은 일반적으로 주주배당 또는 신사업 투자 재원 등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늘어난 이익잉여금 만큼 투자 또는 배당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두나무는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주배당의 경우 2024년 회계연도 기준 전년 대비 300억 원 늘어난 1000억 원을 책정했다. 

두나무는 가상자산분야로 쏠린 사업영역을 블록체인 기반 웹 3.0 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움직임은 지속하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업비트 NFT'와 BTS 소속사 하이브와의 합작법인 '레벨스',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등 웹 3.0 기반 사업을 영위하는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웹 3.0 보안 인재 육성을 위해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티오리와 '업사이드 아카데미'를 출범시켰다. 

두나무 관계자는 "두나무는 웹3 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NFT, 메타버스, 머신러닝, 인공지능(AI) 부문 등 이 분야에서 거론되는 모든 영역을 도전하고 있다"면서 "증권플러스에 챗GPT 기반 서비스를 탑재시키고 내부 머신러닝팀이 개발한 텍스트-SQL 변환 모델이 글로벌 AI 모델 평가 지표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다만 가상자산업계에서는 두나무를 비롯한 가상자산업계가 수익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사업 다각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NFT를 비롯한 본업(가상자산거래)과 연관된 비즈니스는 아직 대규모의 수익을 바라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이종업권으로의 진출 또한 실패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나무의 경우도 ▲중고명품시계 중개플랫폼 ▲연예기획사 ▲모터스포츠 운영사 등을 자회사를 두고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지만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일부는 매각하는 등 성장통을 겪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거래소들이 단기간에 큰 돈을 벌었지만 시장 부침이 크다보니 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어 사업 다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물이 쉽게 유입되기 어려운 환경이고 대부분의 산업이 이미 고도화가 되어있어 신사업 확대가 어려운 점도 염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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