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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땡겨요' 혁신금융서비스 재승인 가능할까?...공공배달앱 '틈새' 공략으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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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땡겨요' 혁신금융서비스 재승인 가능할까?...공공배달앱 '틈새' 공략으로 돌파구 모색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4.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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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2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서비스를 시작한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가 올해 말 혁신금융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땡겨요는 기존 배달앱 대비 빠른 정산과 낮은 수수료율을 기반한 '상생배달앱' 콘셉트로 소상공인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지만 과점화된 배달앱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고전 중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부수·겸영 업무 규제개선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땡겨요가 출혈경쟁 중인 배달앱 빅3와 다른 스탠스로 배달앱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행과는 별개로 정식 승인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 출혈경쟁 속 땡겨요가 선택한 길은 '공공배달앱' 틈새시장 공략

배달앱 땡겨요는 지난 2022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배달 가능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비스 첫 출시 당시에는 수도권 일부 지역만 배달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전국 주요 지역이 배달 커버리지도 들어왔다.

현재 땡겨요 배달 가능지역은 수도권 전지역(서울, 인천, 경기도)과 특별·광역시 전지역(부산, 인천, 대전, 광주, 울산, 세종) 그리고 강원도(원주, 속초, 고성, 양양), 전라북도(익산), 경상남도(창원, 김해, 양산), 경상북도(구미, 포항, 경주) 일부지역이다. 

서비스 범위는 넓어지고 있지만 이용실적은 아직까지는 아쉬운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땡겨요의 월간순활성이용자수(MAU)는 52만343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했는데 매월 50~70만 명 사이를 오가며 정체되어있다. 
 


땡겨요의 MAU 확장이 어려운 것은 상위권 업체들의 과열 경쟁으로 인한 영향이 크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등 상위 업체들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배달앱 수요가 줄자 지난해부터 대규모 할인혜택을 제공하면서 가입자 붙잡기에 나섰고 최근에는 '무료 배달'까지 도입하며 '치킨게임'으로 확전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쿠팡와우 회원 대상 파격 할인을 제시하며 MAU를 끌어올린 쿠팡이츠는 지난 달 18일부터 쿠팡와우 회원 대상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업계 1위 배달의 민족도 지난 12일부터 알뜰 배달은 무료, 한 집 배달은 기본 배달팁을 1000원 이하로 내렸다. 쿠팡이츠에 최근 월간 MAU 2위를 내준 요기요도 최소 1만5000원 이상 주문시 배달비 면제,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 회원은 최소 주문금액도 폐지했다. 

땡겨요는 배달료 무료 대신 '공공배달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미 업계 최저 수준의 중개수수료(2%)와 당일정산 등 점주 중심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배달앱 '무료' 전쟁 참전시 대규모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지만 점유율 상승도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현재 공공배달앱의 경우 서울특별시 6개구(광진, 구로, 용산, 서초, 은평, 성동구)와 충청북도, 전라남도, 세종특별자치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들 지역에 신한은행은 가맹점 모집과 홍보 등 플랫폼 운영관리와 온라인 판로확대, 지역 점주들 지원금 제공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영업 차원에서도 공공배달앱 제휴시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 등 지자체 발행 상품권 사용이 가능해 무리한 출혈경쟁 없이도 이용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존에 시행하던 할인쿠폰 등 각종 프로모션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데이나 시즈널 이벤트 등을 통해 프로모션을 활성화하고 B2B 브랜드 프로모션도 배달인기 메뉴 위주로 다양화 및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고객 이용 행태를 데이터 분석해 1번 이용했던 고객이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혁신금융서비스 종료 시점이 남아있지만 땡겨요의 경우 앞서 부수업무 지정을 받은 알뜰폰 '리브모바일'과 달리 중소사업자 경쟁 이슈가 없어 동종업계의 반대 목소리가 딱히 없다는 점과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수수료율을 크게 낮추는 등 상생금융 요소를 담고 있어 사업자인 신한은행의 의지만 있다면 부수업무 지정 등 사업 지속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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