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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자율주행차 전진 기지 현대모비스 ‘서산 주행시험장’ 가보니

2018년 05월 17일(목)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6월 3000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 서산 주행시험장. ‘서산 주행시험장’은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전진기지로, 34만평(112만㎡) 부지에 첨단주행로 등 14개 주행시험로와 4개 시험동을 갖추고 있다.

지난 16일 이 곳 서산주행시험장 내 첨단시험로에서는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의 실차 평가가 한창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환경을 구축해 자율주행 시스템 평가가 매일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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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ILLY에는 레이더와 카메라 등 8개 종류, 총 25개의 센서가 장책돼 차량 주변 360도를 감지한다고 하는데 센서가 사람의 눈을 얼마나 정확히 대신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첨단시험로에서 M.BILLY를 직접 타봤다.

◆ 좌회전 신호 떨어지자 핸들이 알아서 스르륵...25개 센서로 도심 자율주행을 완성

출발 지점에서 서서히 움직인 차는 스스로 우회전을 하더니 곧장 사거리 교차로로 진입했다. 좌회전 차선으로 이동해 신호 대기를 받기 위해 멈춰섰다. 신호가 떨어지자 핸들이 왼쪽으로 머뭇거림없이 돌아갔다.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 기술을 이용해 차량이 신호 바뀜도 스스로 알아챘다. 원형 회전 교차로도 막힘없이 통과한 자율주행차는 시속 40km로 직선 도로를 달렸다. 주행 차로에 정차한 차량이 발견되자 옆으로 돌아 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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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M.BILLY가 가상의 도심로를 달린 거리는 약 2km. 실제 사람이 운전할 때처럼 속도를 많이 내지는 못했지만 차선 변경이나 신호등 인식, 회전 구간이 많은 도심 주행로를 안정적으로 달리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현대모비스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맡고 있는 이원오 책임연구원은 “현재 M.BILLY에는 독자 개발한 전방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며 “카메라와 라이더 등 다른 센서도 순차적으로 독자 개발해 실차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2년 독자 센서를 장착한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 양산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600명 수준인 자율주행 관련 분야 연구인력을 2021년까지 매년 15%이상 증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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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주행시험장 터널시험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폭 30m, 길이 250m 규모의 시험로 안에 들어가니 암막 커튼을 두른 듯 사방이 암흑에 휩싸였다. 터널 천장에서 직사각형 형태의 구조물 십 여 개가 내려왔다. 준비돼 있는 차량에서 상향등을 켜자 가장 멀리 있는 구조물까지 불빛이 비쳤다. 헤드램프가 먼 거리까지 밝게 비출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었다.

터널 안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가니 지능형 헤드램프(IFS)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능형 하이빔 시스템이다. 야간에 상향등을 켠 채 주행 하다가 마주 오는 차량이 보이면 상대방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 부위는 하향등으로 바꿔준다. 차량을 제외한 다른 공간은 그대로 상향등을 유지하며 달린다. 구슬모양의 여러 LED 램프가 상대 차량의 움직임을 추적해 켜졌다 꺼졌다하면서 선별적으로 빔 패턴을 변화시켰다.

◆ 한적한 시골길 시속 60km 내 차 앞에 고라니가 나타나면?

이날 마지막 시연인 슬라럼 테스트를 위해 준비된SUV 차량에 탑승했다. 시속 80km로 콘 7개를 지그재그로 통과한다고 시험 담당 연구원이 설명했다. 차에 속도가 붙더니 이내 스키 선수가 장애물을 통과하듯 좌우로 회전하며 콘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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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그대로 돌아서 이번엔 급차선 변경 코스로 들어섰다. 일명 엘크(ELK) 테스트다. ‘엘크’는 북미와 유럽 등에 서식하는 몸집이 큰 야생 사슴을 의미한다.

한적한 새벽 시골길, 빠르게 달리는 내 차 앞에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이 갑자기 출현했을 때를 가정해보자. 순식간에 핸들을 돌려 피하고 차를 본 궤도에 돌려놔야한다. 엘크 테스트는 이같은 급격한 차선 변경 상황시 차가 미끄러지거나 선로를 이탈하지 않고 조향 안정성을 유지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차량의 운전대를 잡은 장지현 현대모비스 샤시시험개발팀 책임연구원은 “현재는 시속 60km 정도로 급차선 변경을 시도한다”면서 “해외에서는 엘크 테스트를 몇km 속도로 빠져나오느냐가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정보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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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시험로를 지난 차량은 ‘저마찰로’로 들어섰다. 범용로에서 조향 안정성을 테스트했다면 저마찰로에서는 제동 능력을 시험한다. 노면은 세라믹 타일이고 노면 양쪽에서 장치를 이용해 물을 뿌려 주고 있다. 물을 뿌려 매우 미끄러운 타일 위에 자동차가 달리면서 제동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다.

약 50km 속도로 전방을 향해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급정거를 했다. 차가 조금 미끄러졌지만 이내 진행 상태 그대로 멈춰섰다.

현대모비스에서 제동 시스템 실차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김규환 책임연구원은 “세라믹 노면의 경우 일반 아스팔트 길에 비해 10배 정도 더 미끄럽다고 보면 된다”며 “ABS가 없다면 이런 노면에서 차량이 브레이크를 잡으면 옆으로 돌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수 노면에서 반복적인 평가를 통해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제동 장치의 품질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형로에 진입하자 차량의 왼쪽 바퀴는 트위스트로, 오른쪽 바퀴는 물결 모양의 장파형로를 걸친 상태에서 지나간다. 마치 흔들의자에 앉은 듯 차량이 출렁인다. 유럽 도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벨지안로(울퉁불퉁한 마차도로)를 통과할 땐 차량 진동이 몸 전체를 타고 흘렀다.

모형로는 이 같은 특이한 길을 차량이 통과하면서 차량이 받는 충격, 좌우 밸런스, 승차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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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주행시험장은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핵심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종합 검증하는 전진기지다. 향후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기술에 집중하는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막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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