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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금융

덩치 키우기 바쁜 KB금융·신한금융 'M&A에 오버페이 않는다'는 속내는?

2018년 06월 12일(화)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과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이 M&A에 오버페이(overpay)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잇달아 밝혀 그 배경이 관심을 끈다. 

원하는 매물을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실제로 금융지주사들의 자금여력을 감안한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은 최근 UAE(아부다비ㆍ두바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 주요 해외 주주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룹 내 부족한 비은행 사업을 보강하겠지만 절대 필요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진 않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신한금융지주는 매물로 나온 ING생명의 유력한 인수후보 중 하나였지만 지난달 발을 뺐다.  단독으로 실사를 진행한데다 ING생명 측으로부터 설명도 듣는 등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예상보다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었다. MBK파트너스가 매물로 내놓은 ING생명 지분 59.15% 예상가격이 2조5000억 원에 달하자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도 가세했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최근 임원 워크숍에서 "보여주기와 임기내 성과를 위한 M&A, 과도한 오버페이를 통한 금융사 인수 및 해외시장 진출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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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올 1분기 기준.

이같은 금융지주 회장들의 'NO 오버페이' 선언에는 수 조원 대에 달하는 대형 보험사 인수를 외부 차입없이 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인식이 배경에 깔려있다.

금융지주사의 외부차입여력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KB금융 125%, 신한금융 123%, 하나금융 122%, 농협금융 120% 등으로 120%를 웃돈다. 이 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지주회사가 외부차입을 끌어와 자회사에 출자했다는 의미다. 기본 조 단위인 대형 보험사 인수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5000억 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최대 5억 달러(5500억원)를 조달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20%까지 하락하며 출자여력이 1조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형 매물 M&A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지주 회장들의 'NO 오버페이' 선언은 이같은 출자여력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 하반기 ING생명, MG손해보험, KDB생명, 동양생명과 ABL생명(잠재 매물) 등이 매물로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하기 위한 움직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내 지주사들의 출자여력이 수 조원 대에 달하는 대형 보험사 등의 매물을 쉽게 인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시장에 쫒기며 비싸게 돈을 주고 사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인수하고, 집중 육성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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