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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만난 윤석헌 금감원장 "내부통제·리스크 관리 강화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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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만난 윤석헌 금감원장 "내부통제·리스크 관리 강화해달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7.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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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사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투자업계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윤 원장은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게 모험자본을 제공하고 디지털 금융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을 해줄 것을 당부하는 등 금융투자업계에 새로운 과제도 던졌다.

윤 원장은 12일 오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금융투자업계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로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을 강조했다. 지난 4월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고로 대규모 허위주식 거래나 공매도 주식에 대한 결제불이행 사태 등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한 것에 따른 주문이다.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금감원은 지난 달 중순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를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금융투자업계 내부통제 개선 강화를 겨냥한 조직이다.

그는 "내부통제의 성패가 무엇보다도 금융회사 스스로 관심과 책임의식을 갖고 내부통제를 조직문화로 체화하는 데에 달려있다고 믿는다"면서 "CEO 여러분들을 비롯해 조직내부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금융회사 임직원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내부통제의 근본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시장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금융투자업계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부탁했다.

윤 원장은 "금감원은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발채무 현실화, 채권 평가손실 위험, 파생결합증권 손실위험 등 자본시장의 3대 핵심 위험요인과 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외국인 동향 등 4대 리스크를 중심으로 밀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 및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마련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앞으로 이런 내용을 논의하고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각 증권회사들이 투자은행으로서 벤처, 창업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도 당부했다.

자본시장은 벤처, 창업기업에 모험자본 등을 공급해 기업의 혁신을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는데 국내 시장의 경우 3년 이내 도산하는 기업 비율이 62%에 달할 정도로 자본시장이 본연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가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해야한다"며 "특히 투자은행은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에게 모험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금융중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 원장은 금융투자업계가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서비스의 등장이 일자리를 빼앗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디지털 금융전문가를 비롯해 적극적 채용의 기회도 있다는 설명이다.

윤 원장은 "가령 금융투자업계의 미래 경쟁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디지털 금융전문가의 채용과 육성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고 타 업권에서 지지부진한 관계형 금융 활성화를 위한 인력도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자리에 목말라하는 젊은 청년들에게 금융발전에 합당한 역할을 부여하면 어떨지 한 번 고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신뢰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지만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는 있고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며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견실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아울러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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