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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전자통신

이통3사 멤버십 등급, 내릴 때는 'LTE' 오를 땐 '2G'

등급 하락은 즉시, 승급은 2개월

2018년 08월 21일(화)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내려갈 땐 바로, 올라갈 땐 두 달 경기도 의정부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 모(여)씨는 지난 6월 28일 휴대전화 요금제를 7만9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변경했다. 멤버십 등급도 3일 후인 7월 1일 곧바로 VIP에서 Gold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멤버십 등급 복구를 위해 지난 3일 7만9000원 요금제로 다시 변경했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변화가 없었다. 이상하다 싶어 가입된 통신사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정책상 2개월 후인 오는 10월 1일부터 VIP등급으로 상향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 씨는 “멤버십 등급 조정 방식이 터무니 없다”며 하소연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의 VIP멤버십 운영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요금제 축소에 따른 멤버십 등급 하락은 거의 바로 이루어지는 반면 승급에는 2개월 가까이 걸리는 등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통사는 VIP 혜택을 이용하는 대다수 고객의 피해를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이기주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이통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멤버십 제도는 요금제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특히 ‘VIP요금제’로 불리는 고가 상품에 가입할 경우 VIP등급을 부여 받아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단 VIP요금제를 사용하다 낮출 경우 멤버십 등급도 자연스럽게 하락한다.

문제는 이통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멤버십 등급 하향에 걸리는 시간보다 상향에 걸리는 시간이 훨씬 더 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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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SK텔레콤의 경우 1~15일 사이에 VIP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다음달 1일, 16~31일 사이에는 다음달 16일 멤버십 등급이 올라간다. 반면 요금제 축소에 따른 멤버십 등급 하락은 1~15일 사이는 같은달 16일, 16~30일 사이는 다음달 1일에 이뤄진다. 즉 등급 상향에는 최소 15일이 걸리는 반면 하향에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는 셈이다.

KT도 VIP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멤버십 승급은 2개월 뒤에 이뤄지는 반면 하락은 한 달 뒤 적용된다.

LG유플러스는 월 말에 요금제 심사를 거친 뒤 멤버십 등급 등락을 결정한다. 만약 심사일에 VIP요금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초 등급 하락이 이뤄진다. 승급은 요금제 30일 유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수밖에 없다.

이통사들은 멤버십 오남용 방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향후 비용 증가로 인해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통3사 관계자는 “월 말에 요금제를 상향해 다음달 1일에 VIP 혜택을 누리고 그 달에 요금제를 하향하는 등 악용될 여지가 있다”며 “VIP혜택에 대한 이런 악용사례를 방지하고자 최소 1개월은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 유예기간 없이 VIP혜택이 제공된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비용 증가로 이어져 오히려 고객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통사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에게 가혹한 기준을 적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참여연대 민생팀 김주호 팀장은 “VIP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선 연 1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멤버십 등급을 낮출 때는 빠르게, 올릴 때는 유예기간이라는 명목으로 최대한 늦게 적용하는 것은 이통사가 자신들의 이익을 보존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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