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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증권사 CEO 7명 중 4명 연임 성공...비결은 실적과 오너 신뢰

2019년 03월 05일(화)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초 임기가 만료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7명 가운데 3명이 교체됐지만, 4명은 연임에 성공하는 엇갈린 운명을 맞았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일변도에서 탈피해 기업금융(IB) 부문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 받는 등 업계 수익구조가 크게 변화하면서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었지만, 월등한 실적을 낸 CEO들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는 평가다. 

◆ 변화 준 한국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 IB부문 강화 핵심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07년부터 11년 간 수장을 맡았던 유상호 전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일선 후퇴하면서 정일문 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정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만 30년 간 근무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IB부문에서 보내는 등 향후 금융투자업계 신규 성장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IB부문을 중심으로 경쟁력 제고에 나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특히 정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부당대출 의혹 문제를 넘어야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지난해 5월 금감원이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종합검사를 시행한 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한 것.

현재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도 해당 내용에 대한 제재여부를 아직 결론내리지 못한 가운데 정 사장이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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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내정자 (왼쪽 하단부터)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KB증권의 경우 지난 2017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두 조직의 수장을 각자 대표로 임명했다. 이후 2년 간 윤경은-전병조 투톱체제가 순항했지만 지난해 말 KB국민은행 출신 박정림 대표와 IB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김성현 대표 투톱 체제로 변화를 줬다.

박정림 대표는 지주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로 KB증권이 지주 계열사로서의 DNA와 은행-증권간 시너지 강화, 김성현 대표는 IB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각자 대표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12월 차기 수장으로 김병철 자사 GMS그룹 부사장을 일찌감치 내정했다. 김 부사장의 대표이사 내정 역시 IB부문 강화에 대한 회사 측의 의지가 담겨있는 인선이라는 설명이다.

김 내정자는 유안타증권으로 바뀐 동양종금증권에서 채권 전문가로 활약하는 등 IB전문가이자 사실상 외부인사로 계열사 대표이사를 전원 50대 인사로 변화를 주면서 쇄신인사를 단행한 신한금융지주 측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김형진 현 대표이사의 연임도 점쳐졌지만 세대교체의 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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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임 성공한 CEO 면면 살펴보니.. 역대급 실적·오너 신뢰 받아

반면 연임에 성공한 CEO들의 경우 대부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불변의 법칙이 적용됐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대표적이다.

최희문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증시하락으로 인해 대다수 증권사들이 실적 하락을 감수해야했지만 일찌감치 IB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증시 하락 리스크를 피해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IB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내외로 경쟁사에 비해 IB비중이 두 배 이상 높은 증권사로 알려져있다.

증시하락 여파가 크게 미쳤던 지난해 4분기에도 IB부문 수수료 수익이 1000억 원 이상 기록하면서 연간 당기순이익도 428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다음으로 3위를 차지하며 대형 증권사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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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최현만·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왼쪽 하단부터)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이진국 사장은 최근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추천을 받으면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 1463억 원을 기록한데이어 지난해에도 1521억 원을 달성하면서 2년 연속 그룹 내 비은행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두며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그룹 내에서도 하나금융투자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진국 사장 재임기간이었던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지주 차원에서 실시하면서 이진국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 결과 이번 그룹사 인사에서도 대표이사직에 다시 한 번 신임을 얻게 되면서 장수 CEO로서의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중국 ABCP 이슈로 인해 줄소송전이 남아있지만 탁월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신뢰를 얻으며 마찬가지로 연임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한편 최현만,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는 지난해 실적 측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오너의 막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4분기 국내외 시장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이 급감한 영향을 받아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8.7% 감소한 4612억 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조웅기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고 최근 미래에셋대우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두 각자 대표이사를 후보자로 추천하면서 연임이 유력하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현재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회장으로서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고 국내 시장은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필두로 이원화체제로 운영되면서 수장을 맡고 있는 두 대표이사에 대한 신뢰도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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