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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산업

포스코·현대제철, 철강 외에 사업영역 확대 '분주'...'문어발' 경계해야

2019년 05월 29일(수)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포스코(대표 최정우)와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철강 이외의 영역으로 사업 확장에 한창이다. 원료가격 급등, 수요정체 등의 악재로 인해 철강사업의 성장성에 적신호가 켜짐에 따라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과거 포스코가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섰다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였던 전례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포스코는 현재 80%나 되는 철강사업 비중을 40%로 줄이고 비(非)철강 40%,, 신성장 20%를 목표로 체질변화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등이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사업을 시장점유율 20%, 매출 연 17조 원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 2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 ESM을 합병하고 포스코 케미칼을 출범했다. 최근 포스코 케미칼은 2018년 1700억 원 매출에서 2021년 1조4000억 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무려 3년 만에 723%나 성장하는 셈이 된다.

포스코 케미칼은 2022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5만7천 톤, 음극재 생산능력을 7만4천 톤까지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말보다 양극재 생산능력은 333%, 음극재는 83% 증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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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신소재 사업인 염호 리튬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르면 2020년 말~2021년 초에 2만5000톤 규모의 리튬 상용 공장을 아르헨티나 현지에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리튬 사업에서 본격적인 매출은 2021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향후 3년간 철강 부문 투자비용은 줄이고, 비철강 부문 투자규모는 대폭 늘릴 예정이다. 포스코는 앞으로 3년간 철강 부문에 총 2조4932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18년 3조334억 원과 비교하면 철강 부문 투자규모가 17.8% 줄어드는 반면 비철강 부문 투자규모는 대폭 늘린다. 무역부문을 268억 원에서 483억 원으로 80.2% 늘리고, IT‧엔지니어링과 2차전지사업이 포함된 기타부문의 투자규모는 865억 원에서 2689억 원으로 210% 늘릴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그룹이 추진하는 수소 전기차 사업에서 연료전지 핵심 부품과 수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은 상황이다. 철강에만 주력하던 현대제철이 비철강 영역에서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시작한 단계다. 당진제철소에 수소 공장을 세우고 가동해 고순도 수소 생산해 현대제철 공급 중이다. 미래 수소 전기차 수요에 대비해 충남 당진에 금속분리판 공장을 새로 건설하기도 했다. 올해 4월 양산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2030년 50만대 규모의 수소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로드맵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순차 투자 확대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 초 포스코 출신 안동일 사장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안 사장은 포스코 양대 제철소장을 역임한 철강전문가다. 안 사장 영입으로 현대제철은 김용환 부회장이 회사경영을 총괄하며 비철강 부문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비철강 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기존 철강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는데 제품가격에 반영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요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철강 공급과잉의 원흉인 중국은 구조조정 미흡해 생산규모가 줄어들 기미가 없다. 보호무역주의에 따라 철강 수출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과거 10%를 넘기던 때와 같은 영업이익률을 내는 것이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포스코가 정준양 회장 시절 비철강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무리한 인수합병 등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이력이 있는 만큼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해외자원 개발에 열을 올렸다면, 권오준 회장은 주변 사업을 정리하고 철강에 주력했다.

최정우 회장이 부임하면서 다시 '비철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정우 회장이 CFO(최고 재무책임자) 출신이었던 만큼 정준양 회장처럼 무리한 확장은 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지만 회장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의 방향성이 바뀌었던 이력이 있는 만큼 우려의 소지가 남아 있다.

현대제철도 현대기아차의 미래 성장계획에 발맞추고 있으나 수소차가 향후 미래 자동차의 대세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한창인 상황이다. 경제성 등으로 미래 자동차의 대세가 수소차보다 전기차가 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비철강 부문 강화에 나서는 것은 '생존' 도모 차원"이라며 "비철강으로 신성장 동력을 꾀하는 방향은 합리적이지만 철강본원의 경쟁력 확대에 더욱 집중하는 것보다 나을지 여부는 시간이 가봐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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