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은 직원 연봉이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5대 증권사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38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5대 증권사 중 연봉이 전년보다 증가한 곳은 삼성증권뿐이었다. 삼성증권의 2023년 직원 평균 연봉은 1억4500만 원으로 전년보다 9.8% 늘었다.
삼성증권의 위탁매매 부문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20.8% 증가한 1억6400만 원을 기록한 가운데 기업금융 부문은 0.3% 감소한 1억5900만 원이었다.
자기매매 부문은 22.6% 감소한 1억4300만 원, 기업영업 부문은 7.8% 감소한 1억3500만 원, 기타 부문은 5.1% 증가한 1억2600만 원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타사에 비해 큰 이슈를 겪지 않고 무난한 실적을 거뒀다"며 "특히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에서도 주식시장 회복에 따라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이외 다른 증권사는 모두 전년보다 연봉이 줄었다. 2022년 5대 증권사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던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은 지난해 들어 전년보다 21.1% 줄어든 1억3800만 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도 전년보다 평균 연봉이 13.8% 감소했으며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도 11.2% 줄었다.
특히 IB(기업금융)나 법인영업, 대체투자 등의 업무를 맡는 본사영업 부문에서 연봉 감소 폭이 컸다.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은 지난해 본사영업 부문 평균 연봉이 15.6% 줄었으며 NH투자증권의 본사영업 부문도 평균 연봉이 21.1% 줄었다.
지난해 증권업계 연봉이 감소 추세를 보인 데는 2022년부터 이어진 증권업계의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일회성 손익 제외)은 총 3조5569억 원으로 전년보다 20.2% 줄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IB 관련 수익이 줄면서 IB 인력의 연봉 규모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IB 부문 수수료는 전년보다 32.3% 감소한 3조2769억 원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1년 호실적으로 인한 성과급 때문에 2022년 평균 보수가 상승한 것"이라며 "2022년부터 업계 전반적으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실적이 감소하고 성과급도 줄어 평균 보수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