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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미사이언스 주총서 임종윤·종훈 형제 승리..."가족 간 분쟁 더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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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미사이언스 주총서 임종윤·종훈 형제 승리..."가족 간 분쟁 더는 없을 것"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4.03.28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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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 과정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이사회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임종윤 측 승리로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사실상 무산됐다. 실제 OCI그룹 역시 주총 결과가 나온 즉시 "주주분들의 뜻을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 향후 재추진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SINTEX관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는 그룹 통합을 앞두고 새로운 이사회 구성원 선임 안건이 다뤄졌다.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이 추천한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 등 6명은 출석한 의결권 대비 과반수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모두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반면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한미헬스케어 대표 등 5인은 모두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한미사이언스는 기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등 4명의 이사진과 함께 9인의 이사회를 꾸리게 됐다.

이에 따라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무산됐다. OCI홀딩스는 주총 이후 통합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 임종훈 한미헬스케어 대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 임종훈 한미헬스케어 대표
임종윤 사장은 주총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주요 키워드는 네버 어게인(Never Again), 다신 이런 일(가족 간 분쟁)은 없을 것"이라며 "한미사이언스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공격받는 과정에서 목표 등에 대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주주환원 등 회사의 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종윤 한미헬스케어 대표도 "회사 발전에 집중하고 겸손한 모습 보이겠다"며 "가족들과 다시 함께 발언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 진행 과정은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 의결권 및 위임장 확인 절차가 지연되면서 개최 예정 시간을 3시간 30분가량 넘긴 12시 28분에 총회가 시작됐다.

이후 표결 과정에서도 확인 과정으로 시간이 지연됐다. 일부 주주들은 “개회 전에 확인한 사항인데 무엇을 더 확인하느냐”며 “마냥 기다리라고만 한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총회 운영진 측은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원지법에서 나온 법률 전문가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송 회장을 대리해 총회 의장을 맡은 신성재 한미사이언스 전무에 대해서도 권한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종윤 사장이 직위에 대해 묻자 신 전무가 “전무이사”라고 답하자 미등기 임원으로 안다며 권한이 없는데도 거짓으로 보고해 대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주주 대리인 자격의 참석자도 “미등기 임원의 대표 권한 대행으로 총회 의장을 맡는 것이 부적법하다는 판결도 있다”며 추후 이의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상법과 대법원 판례상 주주총회 선임 결의를 거치지 않은 미등기 임원은 ‘형식적·명목적으로 부여받은 직함’에 해당해 이사(등기 임원)로서의 직무 권한을 수행할 수 없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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