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9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당기순이익 급증에는 호반건설이 보유한 주식 투자 평가액 증가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의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평가이익은 3980억 원으로 2022년 말 30억 원가량에서 130배 이상 증가했다.
한진칼 주가는 2022년 말 3만7000원 선에서 작년 말 7만2000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의 한진칼 투자지분 장부가가 2899억 원에서 8478억 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호반건설(11.5%)과 호반호텔앤리조트(5.9%), 호반(0.1%) 등 호반그룹이 갖고 있는 한진칼 지분의 합은 17.5%(1164만5800주) 수준이다.
이외에도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우주산업 회사인 ㈜컨텍과 한국앤컴퍼니의 계열사인 모델솔루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들의 장부가액은 각각 6억3000만 원, 1억1152만 원이다.
보유 현금을 쌓아두면서 재무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것도 영향이 컸다. 호반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31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재무건전성 역시 우수한 상황을 유지 중이다. 특히 호반건설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업계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5.1%로 2022년 말(56.9%) 대비 4.8%포인트 하락했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26.4%로 더 낮다. 회사의 단기적 지불 능력을 판단하는 유동비율도 295.5%로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반면 부동산 불황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전년 대비 16.1% 감소한 2조6910억 원. 영업이익은 40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8%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