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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뿔났다-자동차] 하부 부식, 무상수리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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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뿔났다-자동차] 하부 부식, 무상수리 사각지대
  • 특별취재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16.08.11 08:39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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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소비자와 기업 간 신뢰회복을 위한 [소비자와 기업, 아름다운 동반자] 캠페인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점을 짚어주고 일선에서 기업이 겪는 고충,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변화해야 할 규정과 제도 등을 살펴 소비자와 기업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키 위한 방안이다.

이번 캠페인은 소비자 민원이 집중되는 식품/유통, 통신, 자동차, 전자 등 주요 소비 제품을 대상으로 ① 소비자가 뿔났다 ② 기업도 괴로워 ③ 당국은 팔짱만 끼고 있나 ④ 앞서가는 기업들, 4개의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편집자 주]

차량의 하부부식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안전사고의 위협이 느껴지면  수백만 원의 수리비를 부담하거나 폐차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무상수리나 리콜 서비스는 특정 모델로 제한하고, 수리 부위마저 업체 임의로 지정해 반쪽짜리 조치라는 운전자들의 항의가 거세다.

2003년식 기아차 쏘렌토를 타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변 모(남)씨는 몇일 전 차량 하부에서 덜커덩 거리는 소리가 나 기아차 협력업체를 찾았다가 하부부식으로 인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 무상수리기간 경과로 수백만원의 수리비를 안내받았다는 변 씨는 "다른 외관이나 주행 기능에는 문제가 없는데 하부 부식으로 아끼던 차를 폐차해야 하나싶어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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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체 하부부식이 심하게 진행된 변씨의 차량.

인천 부평구에 사는 신 모(남)씨는 쌍용차 액티언 2007년식 차량을 운행하다 차체 쿼터패널 부위에 부식이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 무상수리 조건인 '5년/10km'에 부합되지 않아 자비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신 씨는 "차체 부식이라는 것이 빨리 발생할 수도 있고 늦게 발생할 수도 있는데 기간을 정해놓고 기간 내에 있는 차량만 수리해 주는 것은 갑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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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체 쿼터패널 부위에 부식이 발생한 차량.

경기도 시흥에 사는 오 모(남)씨는 현대자동차 차량 4대를 업무용으로 운행중이다. 유독 2004년 스타렉스 프레임 부식이 심해 AS센터에 문의하자 무상수리를 해준다는 답변에 안심했다. 그러나 수리된 차를 보니 차량 뒷 프레임 부분만 수리가 됐고 앞부분은 그대로였다. 앞 부분은 수리 대상이 아니라는 것. 오 씨는 "제조사에서 부식을 인정하고 무상수리를 해줘서 고맙기는 한데 뒷부분에만 적용하는 건 반쪽짜리 조치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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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씨는 차량 하부 앞부분의 부식이 심각하지만 뒷 프레임 부분만 된다며 무상수리를 거부당했다.

심할 경우 차가 전복되는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는 중대사안인 '자동차 하부부식'은 주로 운행한 지 10년 내외의 국산차에서 집중 발생하는 문제다.  

한 정비업소 관계자는 "최근 나오는 차량들은 방청성능이 높은 강판 비중을 높여서 부식에 강하지만  2000년~2007년에 제작된 차량들 중 상당수는 재질상의 문제로 부식에 약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식에 대해 자동차사들은 각기 다른 무상수리기간을 두고 있는데 대부분 5년/10km 내외다. 보증기간이 지나면 자비로 수리를 해야 하는데 10년 안팎으로 오래 탄 자동차들에게서 주로 하부부식이 발생하고 있어 사실상 무상수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 경우 고가의 수리비에 대한 부담으로 폐차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자동차업체들은 소비자 불만이 집중되거나 언론에 보도된 차종, 리콜 조치를 받은 차종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무상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같은 강판을 사용했더라도 차종에 따라 무상수리 여부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현대차의 경우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스타렉스, 투싼, 포터, 트라제 등 네 차종의 차량부식 건에 대한 무상수리를 진행하고 있지만 투싼과 같은 프레임을 쓰는 싼타페의 경우 무상수리를 받을 수 없다.

어렵게 무상수리 대상에 포함돼도 수리를 받기는 쉽지 않다. 부품 조달이 안돼 수리기간이 하염없이 지체되기 때문.

피해를 겪은 소비자들은 "제조사들이 차체 하부부식을 두고 이용자의 관리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부식 원인은 강판 재질때문"이라며  "제조사들이 책임지고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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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동 2020-08-24 11:02:53
오늘 현대 투싼 07년식 차량 리어맴버 부식이 심해 구멍이 났기에 블루핸즈를 찾았더니 06년식 까지만 보증수리가 된다고 합니다. 년식도 문제가 되겠지만 사용된 재질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가 생각되어 몹시 불쾌했습니다. 그렇다고 접수처 여직원하고 떠들고 있을수도 없어 그냥 왔는데 될때까지 계속 이런 불합리함을 홍보할 예정입니다.

덕야 2019-09-11 08:43:47
중고차. 속지 않고 제대로 사시려면 - www.carSeek.kr 을 참조해보세요

스라소니 2018-11-14 14:45:04
2007 현대스타렉스 프레임 다 썩었는데 나몰라라 언제까지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영업이 잘되길 바랄는지 ?
두번다시 현대자동차 는 사지 않고 사려는 사람 들은 다른업체차 사시길...

산하 2018-08-30 15:04:45
2006년6월식 스타렉스 하부프레임 부식으로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찾아가봤더니 만 12년 지나서 유상이라네요~쩝
다른부위는 대충고쳐서 사용하는데 하부프레임 전부교체하려니 비용부담이커서 고민입니다

나라사랑 2018-01-29 22:43:36
2003년10월식 기아 쏘렌토 타고 다니는데 1달전 엔진오일 교환중 운전석 밑부분과 뒷 바퀴 잡아주는 프레임이 녹이생겨 슬쪽 손으로 눌러 보았더니 구멍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광주써비스센터에 같더니 담당직원이 인근 오토큐정비센터에 가서 상담받아보라하여 방문하니 말도 안되는 규정찾고 내부에서 생긴녹이 소비자 과실 어쩌고 헛소리만 찍찍하던데요 지금껏 소모품이며 이상이 있는 부품은 그때 그때 교환하고 관리를 잘하여 지금도 모든것이 새차 같지는 안지만 ,,,, 멀쩡한데 폐차해야 한다 하니 속이 상합니다. 저는 지금도 생명을 담보로 차를 타고다니는 중이 랍니다. 사고가 나면 원인분석 하겠거니 하고
나라가 바로서고 기업이 바로 서야 되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