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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고저식품③] 캔디류 5년 새 70% 급증…롯데웰푸드 34개·농심 33개 제품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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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고저식품③] 캔디류 5년 새 70% 급증…롯데웰푸드 34개·농심 33개 제품 지정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4.04.08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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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어린이의 비만 예방 및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을 위해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을 근거로 시행 중인 '고열량·저영양 식품'이 제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지정되면 학교 매점이나 우수판매업소 등에서 판매가 금지되는 등 제한이 따른다. 그럼에도 지정 품목수는 꾸준하게 증가해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문제점과 실효성 있는 운영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학교 등에서 판매가 제한되는 고열량·저영양 식품 중 캔디 제품의 수가 최근 5년간 70% 이상 급증했다.

고열량·저영양 식품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캔디류는 주원료가 당으로 이뤄진 특성상 대체당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지정을 면하기 어렵다. 국내 제과업체 제품보다는 수입산이 85% 이상 차지하며 제품수에 영향을 미쳤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3월 발표한 '고열량·저영양 식품(이하 고저식품)' 중 캔디류는 총 1546개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 말 902개가 지정됐으나 매년 그 수가 늘며 5년 전에 비해 1.7배 증가했다.

캔디류에는 양갱, 푸딩도 포함된다. 고저식품 분류 기준에 따라 1회 섭취참고량이 캔디류는 30g, 양갱류 50g, 푸딩류 100g에 맞춰 영양성분을 따지게 된다. 총 내용량이 1회 섭취참고량보다 적으면 총 내용량에 대한 영양성분 기준을 적용한다. 

주요 제조·유통사 가운데 롯데웰푸드와 농심이 각각 34개와 33개로 고저식품이 가장 많았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0년 말 38개까지 늘었으나 '파라다이스 캔디' '전화놀이' 등 단종과 대체당 활용 등으로 수가 줄며 34개로 집계됐다. 스테디셀러인 ‘목캔디’나 ‘사랑방 캔디’ 등도 고저식품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헬스&웰니스 기조에 따라 자일리톨 등 대체당을 활용한 신제품을 주로 출시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고저식품으로 지정된 제품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무설탕 디저트 '제로' 브랜드로 지난 2022년 젤리를 출시했고 지난 3월에는 자일리톨을 활용한 무설탕 캔디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19개에서 33개로 고저식품 지정 제품 수가 14개 늘었다. 이전부터 수입해 온 '츄파춥스', '멘토스' 등 사탕 브랜드에서 다양한 수요에 맞춘 새로운 맛이 여럿 출시됨에 따라 고저식품 지정 건수도 따라 늘었다. 
 


이마트(19개)와 코스트코(16개), 무인양품(14개)도 고저식품 캔디류 항목에 10개 이상 제품이 포함됐다.

유통사인 이마트와 코스트코 양사는 모두 제조, 수입하는 제품이 늘어나면서 고저식품 지정 수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대상 제품도 늘었다. 이마트는 2022년 12개에서 지난해 17개, 올해는 19개가 지정됐다. 이 사이 '이마트' 브랜드를 단 PB상품 등은 단종으로 제외됐고 노브랜드인 ‘트로피컬 프룻젤리’와 ‘밀크소프트캔디’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제품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고저식품 대상 제품군이 늘었다”고 전했다.

코스트코 역시 자체 브랜드인 커클랜드를 단 ‘벨지안 하트민트’와 ‘소프트 아몬드 누가’ 등이 추가로 포함되며 총 16개가 고저식품으로 지정됐다.

오리온은 식약처가 고시한 자료에는 14개 제품이 고저식품으로 올라 있으나 시즌 한정판 등 단종 제품이 포함돼 실제로는 6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정된 제품은 ‘아이셔 핵아이셔’가 추가됐고 신제품인 ‘젤리데이’ 2종, ‘황도알맹이’ 등이 포함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앞으로도 원료와 영영성분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는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인양품은 지난 2019년 말 ‘별사탕’ 제품 한 개에서 꾸준히 늘어 올해는 14개 제품이 고저식품으로 분류됐다. 일본에서 제조해 수입된 ‘구미캔디 포도맛’, ‘진저 캔디’, ‘포도당 라무네’ 등이 새로 포함됐다.

롯데쇼핑은 자체 PB상품 브랜드였던 '와이즐렉'의 사탕 시리즈가 단종되면서 10개가 줄어 3개('오늘좋은 마쉬멜로우'·'롤리팝'·'라떼 필드 커피 캔디') 제품의 이름이 올랐다.

네슬레코리아(폴로 오리지널·프루팁스 트로피칼믹스), 쿠팡(비달 곰 젤리·비달 젤리빈·유니콘 롤젤리), 빙그레(쥬시쿨젤리청포도), 이랜드(밀크사탕·소금사탕) 등 2~4개 제품이 고저식품으로 분류됐다.

고저식품으로 지정된 캔디류 1546개 중 85.6%는 수입식품 전문 유통업체들이 들여오는 제품들이다. 주요 수입사로는 '스키틀즈'와 '이클립스' 등을 취급하는 한국마즈 등이 있고 건강기능식품전문업체인 유유헬스케어(포도당캔디복숭아맛)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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