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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타서 목돈 마련도 옛말...은행 정기적금 10개 중 7개는 한은 기준금리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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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타서 목돈 마련도 옛말...은행 정기적금 10개 중 7개는 한은 기준금리보다 낮아
62개 상품 중 연 4% 이상 제공 9개 불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4.11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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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금리 기준 연 4% 이상 수익률을 제공하는 은행 정기 적금 상품이 사라지고 있다. 

다수 상품이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50%)보다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고객들은 수시입출금 상품에 거치하거나 주식시장 또는 가상자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정기 적금 상품 62개 중에서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9개에 그쳤다. 약정 기간 내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상품이 8개였고 정해진 금액만큼 매달 불입하는 정액적립식 상품은 1개에 그쳤다. 

기준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62개 중에서 18개에 그쳤다. 전체 정기 적금 상품 중에서 기준금리보다 수익률이 낮은 상품이 70% 이상이라는 의미다.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자유적립식 상품인 케이뱅크 '코드K 자유적금'으로 연 4.30%를 기록했고 정액적립식 상품 중에서는 우리은행 '우리WON적금'이 연 4% 금리를 기록했다. 

한 번에 목돈을 예치하는 정기 예금과 달리 다달이 불입하는 정기 적금은 상대적으로 소액이어서 은행 자금조달 목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진 않지만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아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차원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 들어 국내 은행들의 적금 잔액은 큰 폭으로 감소세에 접어 들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적립식 예금(적금) 잔액은 작년 말 대비 31.6% 감소한 31조3727억 원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 한 곳에서만 6조4357억 원이 줄었고 신한은행도 4조5392억 원, 농협은행과 하나은행도 1조 원 이상 순감소했다.

우선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급상승하고 국내외 주식시장도 대장주를 중심으로 호조세로 돌아서면서 단기자금이 이들 시장으로 몰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주식시장과 가상자산시장 지수 상승 영향으로 자금이 대거 자본시장으로 유입된 측면이 있다"면서 "대출금리도 최근 점진적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대출상환 목적으로 자금이 이동한 점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또한 올해 초 청년희망적금 만기도래로 인한 일시적 현상인 측면도 있다. 실제로 각 은행들은 올해 초 청년희망적금 만기도래 고객을 대상으로 '적금 갈아타기'를 위한 특판 상품을 연달아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갈아타기용 상품의 경우 금리가 연 4~5% 수준으로 기존 청년희망적금보다 낮고 비과세 혜택도 없어 청년희망적금 만기도래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2022년 2월과 3월에 가입된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발생한 이탈자금 성격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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