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매출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는 모기업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출범 당시보다 크게 떨어진 해외매출 비중은 높여야 한다는 점이 숙제로 남아 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의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9조1218억 원으로 2019년 1월 출범 당시와 비교해 66.9%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11조6940억 원으로 출범 전과 비교해 62.1% 늘었다. 올해도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9.7% 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1%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1%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현대트랜시스로서는 반가운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1244억 원(연결조정 제외 수치)으로 305% 증가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출범 후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변화하는 시대흐름에 발맞춰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삼고 실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전동화 전환 핵심부품인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과 전기차용 시트를 통해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연간 800만대의 파워트레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중 100만대가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이다. 전기차 감속기 생산량도 연간 90만대로 2020년 대비 4배 늘었다.
출범 전 80%에 그쳤던 생산 공장 가동률은 현재 105%로 높아졌다. 특허 건수도 1588건에서 1849건으로 16.4% 늘었다. 대부분이 파워트레인과 전동 시트 관련한 특허로 기술 확보 및 특허 분쟁 예방 차원에서 취득했다.
주행상황에 따라 모터와 구동축을 분리‧연결해 이륜구동과 사륜구동을 자유롭게 전환하는 ‘디스커넥터 액추에이터 시스템(DAS)’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현대차 아이오닉5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7월엔 자체 개발한 AI 시스템 ‘TADA’를 국내와 미국 파워트레인 공장 54개 공정에 적용했다. AI기술이 검사를 진행해 99.9% 정확도로 불량을 잡아낸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매출 기준 글로벌 부품사 중 34번째로 규모가 크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 무단변속기, 하이브리드 변속기, 전기차 감속기 등 변속기 전 라인업 생산 능력을 갖췄다.

통합법인 출범 전 8개국 25개였던 글로벌 거점은 현재 11개국 34개로 늘었다.
미국에서 시트생산과 영업법인을 대거 늘렸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완성차 전동화 제품 수주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 시트 연구소를 추가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선 독일에 연구거점인 유럽테크니컬센터도 설립했다. 오스트리아에도 연구거점 유럽제어개발랩을 세웠다.
반대로 중국에선 지난해 파워트레인 법인 1곳을 청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모두 전기차 부품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에서 매출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은 과제다.
현대트랜시스는 출범 첫해인 2019년 1조8316억 원이던 해외매출이 지난해 1조9546억 원으로 6.7%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4조1992억 원에서 6조6423억 원으로 58.2%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해외매출 비중은 30.4%에서 22.7%로 낮아졌다. 현대차그룹과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94.8%다. 2019년 98.1%에선 소폭 낮아졌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전기차 업체 시어에 3조 원 규모의 ‘일체형 전기차 구동 시스템’ 사업을 수주하며 그룹 의존도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자율주행차량 등 미래 모빌리티 시트 개발을 위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제품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