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가운데 올해 들어 부채비율이 높아진 곳은 14개에 달하는 반면, 부채비율이 떨어진 곳은 7개에 불과했다.
코오롱글로벌이 올들어 부채비율이 187%포인트나 높아져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반면, 한신공영은 90%포인트 가량 부채비율을 낮췄다.
26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30대 건설사 중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2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평균 168.9%로 나타났다.
부채총액이 103조9265억 원에서 103조8311억 원으로 1000억 원 남짓 줄었지만, 자본총계가 7400억 원이나 줄면서 평균 부채비율이 1.9%포인트 올랐다.
이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건설사는 9개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곳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 이하일 때 기업의 재무 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하며 200%를 넘어가면 재무 상태가 위험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 들어 부채비율이 높아진 건설사는 14개다. 부채비율이 낮아진 건설사는 7개로 절반에 그친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태영건설(대표 최진국)로 1187.6%에 달한다.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이 높은 이유는 지난해 말 자본잠식 상태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그동안 우발채무로 분류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보증채무 중 손실로 귀결될 수 있다고 예상되는 채무를 지난해 주채무로 분류했다. 또한 PF 공사 관련 자산 중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손상 처리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태영건설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지난 7월 출자전환과 영구채 발행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무상감자를 추진했다. 최근에는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매각도 추진 중이다. 9월에는 개인투자자들이 포함된 공모사채에 대한 출자전환을 실시할 예정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출자전환과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를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대표 김정일)은 부채비율이 551.5%로 두 번째로 높다. 올 들어 187%포인트나 올라 가장 크게 상승했다.
코오롱글로벌은 PF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1금융권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을 하는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올 상반기 수주잔고는 13조3000억 원으로 고원가 현장 종료 시 실적 개선과 함께 부채비율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비주택 수주를 늘려 빠른 수익화로 부채비율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수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 향후 건설 경기 변동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부채비율 200% 이상인 곳은 GS건설(대표 허윤홍), 금호건설(대표 조완석), 동부건설(대표 윤진오), HL디앤아이한라(대표 홍석화), SK에코플랜트(대표 김형근), 계룡건설산업(대표 오태식), 롯데건설(대표 박현철) 등 7곳이다.
10대 건설사 중 부채비율 200% 이상인 곳은 3곳이다.
부채비율이 낮아진 곳은 롯데건설, 한신공영(대표 최문규), 포스코이앤씨(대표 전중선), 두산에너빌리티(대표 정영인), 아이에스동서(대표 이준길·남병옥), 서희건설(대표 김팔수) 등 6곳이다. 가장 많이 낮아진 곳은 한신공영으로 올 들어 89.8%포인트 줄었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서희건설 뿐이다. 지난해 말에는 DL이앤씨(대표 박상신), DL건설(대표 강윤호), 서희건설 3곳이었으나 올해는 1곳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