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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CEO ⑬]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8년간 가스터빈·SMR등 에너지 장비 개발 주도한 기술형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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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CEO ⑬]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8년간 가스터빈·SMR등 에너지 장비 개발 주도한 기술형 CEO
  • 이범희 기자 heebe904@csnews.co.kr
  • 승인 2026.03.1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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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오랜 시간 기업을 이끌어 온 CEO들의 생존 비결은 무엇일까.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장수 CEO' 시리즈를 통해 이들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조명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획시리즈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두산에너빌리티를 8년째 이끌고 있는 정연인 부회장은 기술형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취임 이후 원전과 가스터빈 중심의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SMR(소형모듈원전), 수소, 방산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적극 넓혀왔다.  종전 발전 설비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미래 에너지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장비 기업으로의 전환 발판을 마련했다.

1963년생인 정 부회장은 부산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한국중공업에 입사했다. 베트남 법인장, 보일러BU장, 관리부문장, COO 등을 거치며 생산·영업·조직 운영을 두루 경험한 내부 출신 경영자다.

2019년 3월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회사 운영을 총괄했고 이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핵심 경영진으로 자리 잡았다.
 


정 부회장 재임 기간 부침을 겪기는 했지만  안정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은 2018년 14조7611억 원에서 지난해 매출이 17조579억 원으로 1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까지 1조4673억 원으로 급성장했으나  2024년 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연결 기준 실적에 반영되는 자회사 두산밥캣의 실적 둔화와 과거 저수익 플랜트 프로젝트 비용 반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원전과 가스터빈 등 성장 사업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지 않은 점도 단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액은 14조72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6.5% 증가하면서 향후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수주 기반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 국산 가스터빈 개발 주도…수주·수출·방산으로 확장    

정 부회장은 가스터빈 사업 추진과 상용화 단계에서 핵심 역할을 해 온 기술형 경영자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 정부의 ‘한국형 표준 가스터빈 모델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했고 약 6년 만에 초도 모델을 생산했다. 이 모델은 단순출력 270MW, 복합출력 390MW급으로 LNG 복합화력발전소에 적용되는 대형 가스터빈이다.

분당 3600회 회전하는 블레이드 진동을 억제하기 위한 정밀 조립 기술과 축류형 압축기, 초내열 합금 블레이드, 정밀 주조·세라믹 코팅 기술 등이 적용됐다.

정 부회장은 당시 “가스터빈은 기계공학의 꽃”이라고 강조하며 기술 개발 의미를 설명했다.

국산 가스터빈은 김포 열병합발전소 실증을 거쳐 상업운전에 들어갔고 기술 축적은 최근 수주로 이어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5년 3월 한국서부발전과 여수천연가스발전소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상업화를 이어갔다. 정 부회장은 “가스터빈 전주기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영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정영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23년 필리핀을 방문해 가스터빈과 수소터빈 기술을 소개하며 동남아 시장 진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가스터빈 기술은 방산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4년 12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기용 엔진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정 부회장은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공엔진 국산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SMR·수소·재생에너지…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분야에 이른 시기부터 투자를 시작했다. 2019년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지분 투자 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총 1억4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완료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2022년 통합보고서를 통해 공식 전략으로 정리됐다. 회사는 가스터빈, 해상풍력, 수소사업, SMR을 4대 성장사업으로 제시하며 에너지 전환 기업 전략을 선언했다. 

같은 해 풍력 분야에서는 8MW급 해상풍력 터빈을 자체 개발해 국제 인증을 획득했으며 현재 양산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모델은 평균 풍속 6.5m/s 수준의 저풍속 환경에서도 30% 이상의 이용률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국내형 터빈이다.

2023년에는 원전과 SMR 축을 동시에 강화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원전 시장 입지를 유지했고 SMR 공급망 참여와 전용 공장 구축도 추진 중이다.

수소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4년 2월 창원 본사에 수소 액화플랜트를 구축했고 제주 그린수소 실증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두산퓨얼셀과 협업해 수소 생산·저장·활용을 아우르는 통합 모델 구축도 추진 중이다.

수력 기반 에너지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5년 9월 한국남부발전과 양수발전 핵심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설계·제작 기술 자립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남부발전은 국산 기자재 실증 환경을 제공하고 판로 확보를 지원하며,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외 선진사 협력을 통해 설계·제작 원천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7년까지 국내에는 총 5.7GW 규모의 양수발전소 9곳이 건설될 예정으로, 회사는 향후 프로젝트에서 국산 기자재 활용을 확대해 산업 생태계 강화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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