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회장은 12일 오전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지주사 및 은행 전 임원이 참석한 긴급 임원 회의를 통해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지고 계신 고객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문제의 원인으로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들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등을 꼽았다.
임 회장은 "전적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우리 모두가 철저히 반성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지금의 상황을 하나하나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기업문화, 업무처리 관행, 상·하간의 관계, 내부통제 체계 등을 하나부터 열까지 되짚어보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철저하게 바꿔나가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올해 초 횡령사고에 이어 이번 전임 회장 부당대출 의혹 등 연이은 사건사고에 대해 기존 관행과 행태를 깨고 나오는 아픔을 함께 견뎌야한다고 호소했다.
자리에 함께 한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은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과거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명확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행장은 이 날 오전 은행 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이 사건의 관련인에 대한 면직 등 인사조치는 마쳤고 관련 여신에 대한 회수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원칙에 입각한 업무 수행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의 결속을 단단하게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